‘가성비’ 좋아진 인텔 10세대, '게임용·업무용PC'로 재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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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12.10 06:00
수학능력시험이 끝나면서 PC 시장도 활기를 띠고 있다. 특히 고성능 조립 PC 수요가 늘어나는 모양새다. 코로나19가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어 실외 활동이 제한되는 데다, 연이은 기대작 게임의 출시, 차세대 고성능 하드웨어의 출시 등이 겹치면서 고성능 PC의 신규 구매 및 업그레이드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특히 AMD의 차세대 CPU인 라이젠 5000시리즈가 연일 화제다. 이전 세대까지 인텔보다 한 수 아래로 꼽혀왔던 게임 성능마저 따라잡은 것이 입소문으로 퍼지면서 인기가 급상승했기 때문이다. 다만, 그런 인기에도 불구하고 물량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것이 발목을 잡는다.

가장 인기 있는 6코어 제품 5600X는 품귀현상으로 가격이 5만원쯤 오른 40만원대 초반으로, AMD 특유의 ‘가성비’가 무색한 상황이다. 8코어 제품 5800X와 그 이상 모델은 아예 씨가 말라 부르는 게 값인 상황이다. 조금씩 물량이 풀리고는 있지만, 대기 수요가 워낙 많다 보니 경쟁을 뚫고 구입하기도 쉽지 않다. 그뿐만 아니다. 가장 궁합이 잘 맞는 500시리즈 칩셋 메인보드 역시 인기 제품을 중심으로 물량이 부족해 제값에 주고 사기가 힘든 상황이다.

인텔 10세대 프로세서 전체 패키지 모습 / 인텔
그렇다 보니, 그동안 가성비가 상대적으로 떨어졌다는 평을 받던 인텔의 10세대 프로세서 제품들이 도리어 가성비가 좋아지는 상황이다. 당장 PC가 필요한데, 라이젠 5000시리즈 입고를 기다리다 지쳐 인텔 10세대로 돌아서는 경우도 늘고 있다.

현재 인텔 10세대 프로세서의 최고 장점은 원하는 사양의 제품을 제때 구할 수 있다는 점이다. 들쑥날쑥한 가격에, 그마저도 원하는 제품을 확실하게 구매할 수 있다고 장담하기 힘든 경쟁사 제품에 비해 상당히 이점이다.

특히 개인용이 아닌 기업의 업무 용도로 쓰는 PC라면 더더욱 선택의 여지가 없다. 일반 개인 소비자야 마음만 먹으면 적절한 구매 타이밍까지 충분히 기다릴 수 있지만, 당장 업무용 PC가 필요한 환경에서는 기다리는 것 자체가 오히려 손해다.

대표적으로 10세대 코어 i5-10400(F)은 중저가 PC 시장에서 ‘가성비’가 가장 좋은 제품으로 꼽힌다. 이전 세대 기준으로 하이엔드급 구성인 6코어 12스레드의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12월 초 18만원대 가격이면 구매할 수 있다.

오버클럭용 CPU도 아니니 B460 칩셋을 쓴 적당한 메인보드와 함께 구성 시 실속형 게이밍 PC를 구성하기에 제격이다. 풀HD(1920x1080) 해상도의 모니터를 사용하고 있다면 이 구성에 지포스 1660 Ti급 정도의 그래픽카드를 사용하면 어지간한 최신 게임도 충분히 즐길만한 성능이 나온다.

인텔 10세대 코어 i5 프로세서 패키지 / 인텔
풀HD가 아닌 WQHD(2560x1440), 4K UHD(3840x2160) 같은 좀 더 고해상도에서 게임을 즐기고 싶고, 지포스 3070 이상 하이엔드급 그래픽카드를 고려하는 이들은 10세대 코어 i7-10700K(KF)를 많이 찾는다. 8코어 16스레드 구성에 가격이 아직 40만원대를 넘지만, 경쟁사의 최신 6코어 제품이 비슷한 가격대에 팔리는 상황이다 보니 오히려 찾는 사람이 늘었다.

사실, AMD의 라이젠 5000시리즈 게임 성능이 인텔을 한수 앞섰다고 하지만 화면 프레임이 몇십 프레임씩 차이가 날 정도는 아니다. 현재 시점에서 인텔 코어 i7-10700K 정도면 여전히 게임용 CPU로는 충분히 상급에 속하는 제품이고, 각종 기대작 게임을 실행하는데도 부족하지 않다.

물론, 라이젠 5000시리즈의 공급이 안정화되고, 가격도 본래 가격으로 돌아간다면 코어 i7-10700K도 가성비에서 확실히 밀린다. 다만, 12월 현재 AMD의 최신 CPU, GPU(그래픽카드)가 전 세계에 걸쳐 심각한 공급 부족에 시달리는 상황이고, 공급 및 가격 안정화가 이뤄지기까지는 좀 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당장 12월에 고사양 게이밍 PC가 필요한 상황이라면 코어 i7-10700K도 고려할 만한 선택이다.

인텔 코어 i9-10900K 프로세서 패키지 / 인텔
최고의 게이밍 CPU의 왕좌를 차지하던 코어 i9-10900K(KF)는 라이젠 5000시리즈 출시 이후 확실히 빛이 바랜 느낌이다. 게임 성능은 물론, 가성비 측면에서도 딱히 큰 메리트가 없어진 상황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10코어 20스레드라는 구성에, 경쟁사의 최신 상위 모델이 더더욱 구하기 힘든 상황이어서 게임용보다는 CPU 코어 수 의존도가 높은 작업용 PC의 CPU에서 ‘대안’으로 재조명받는 중이다.

12월 들어서 코어 i9-10900K의 가격 낙폭이 하위 제품인 i7-10700K보다 커진 것은 고무적이다. 인텔은 내년 상반기 11세대 제품이 나오기 전까지 ‘가격 인하’로 시장에 대응해야 할 상황이다.

현시점에서 인텔 10세대 CPU를 선택할 수 있는 또 다른 이유는 바로 내년 상반기 나오는 11세대가 CPU 소켓과 칩셋이 호환된다는 점이다. 때문에 당장 급해서 샀다 하더라도 나중에 CPU 교체를 통한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다. 오히려, 경쟁사의 라이젠 5000시리즈가 마지막 AM4 소켓 제품으로 CPU만 업그레이드한다는 장점이 사라진 것과 대조적이다.

당장 쓸 게이밍 PC가 필요하고, 나중에 11세대 업그레이드까지 염두한다면 가성비가 괜찮아진 인텔 10세대 CPU와 이를 탑재한 게이밍 PC도 고려할만한 선택인 셈이다.

최용석 기자 redpriest@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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