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밍 PC ‘구독’ 시대 열리나…클라우드 PC 국내 상륙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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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12.15 06:34 | 수정 2020.12.21 15:36
코로나19로 인해 가정에서 게임을 즐기려는 이들이 늘면서 게이밍 PC 수요가 급증하는 한편 IT기업들이 클라우드 기반 게임 서비스를 속속 내놓고 있다. 이런 가운데 PC 성능에 관계없이 고사양의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클라우드 기반 가상PC도 등장해 게임 유저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해외에서 서비스 중인 클라우드 PC ‘섀도우(Shadow)’가 최근 국내 상륙을 준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정식 서비스를 앞두고 사전 체험을 진행중인 클라우드 PC 서비스 ‘섀도우’ / 섀도우 홈페이지 갈무리
국내 정식 론칭 준비중인 클라우드 PC 서비스 ‘섀도우’

섀도우는 2015년 설립된 프랑스의 클라우드 기업 블레이드(Blade)가 2017년 선보인 클라우드 PC 서비스다. 매월 일정 요금만 내면 언제 어디서든지 인터넷을 통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클라우드 기반 가상 PC를 쓸 수 있다. 자신이 소유한 PC 사양에 관계없이 가상 공간에서 고사양의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것.

섀도우는 사용자가 이미 구매하고 보유 중인 게임을 섀도우 클라우드의 가상 PC에 직접 설치하고 구동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추가로 게임을 구매할 필요가 없고, 사용자가 구매한 대부분의 게임을 그대로 이용할 수 있다.

가상의 PC에서 게임을 구동해 스트리밍으로 제공하기 때문에 실제 사용자의 PC 사양이나 운영체제, 디바이스의 종류 등과 상관없이 일관적인 게임 성능을 누릴 수 있는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의 장점도 그대로 제공한다. 회사 측에 따르면 게임에 따라 다르지만 풀HD(1920x1080) 해상도에서 최대 144프레임, 4K UHD(3840x2160) 해상도에서 최대 60프레임까지 게임 실행이 가능하다.

가상의 PC에 게임을 설치해 구동하는 방식이라 사용중인 기기의 종류에 상관없이 고사양 PC 게임을 즐길 수 있다. / 섀도우 공식 카페 갈무리
또한, 게임뿐 아니라 사진 및 영상 편집 소프트웨어를 설치해 가상 워크스테이션처럼 사용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제공하는 가상 PC의 구성 자체가 서버용 CPU와 워크스테이션용 GPU를 사용하기 때문에 전문가용 애플리케이션 구동도 문제없다. 블레이드 국내 담당자에 따르면 이러한 장점으로 인해 현재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이미 10만명 이상의 사용자가 섀도우를 이용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섀도우는 지난 11월부터 사전 체험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LG전자 노트북 사용자라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으며, 신청 후 추첨을 통해 2주간 무료 체험 혜택을 제공한다.

사전 체험자들의 경험담에 따르면, 회선 상태가 안정적일 경우 게임의 퍼포먼스나 응답시간, 반응속도 등이 실제 물리적인 PC에서 구동하는 것과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사양을 요구하는 AAA급 패키지 게임도 괜찮은 화질과 안정적인 프레임으로 나름 쾌적하게 플레이할 수 있다는 평가다.

또 하나의 장점은 비슷한 사양의 PC를 직접 구매하는 것보다 저렴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섀도우의 서비스 구독 요금은 기본 사양에 현재 체험 서비스 중인 ‘섀도우 부스트(Boost)’ 기준 월 요금이 1만9900원이다. 연 24만원 정도면 중급 사양의 게이밍 PC 성능을 클라우드로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셈이다.

더 높은 사양과 더 많은 저장공간을 제공하는 중상급 사양의 ‘섀도우 울트라(Ultra)’, 상위 사양의 ‘섀도우 인피니트(Infinite)’의 경우도 최대 월 10만원을 넘지 않을 전망이다. 중상급 사양의 게이밍 PC가 본체 기준 적어도 100만원~150만원 정도, 상위 사양의 게이밍 PC가 150만원~200만원을 들여야 함을 고려하면 당장은 비용 면에서 메리트가 있다.

섀도우 관계자는 "충분한 사전 테스트 기간을 통해 이용자들의 피드백을 수집하고 반영해 한국 환경에 맞춘 최적화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라며 "2021년 하반기에 한국내 서비스를 론칭할 예정이지만, 구체적인 일정과 이용 요금 등은 미정이다"라고 말했다.

섀도우와 같은 가상 PC를 이용하면 고사양 게임의 불모지인 맥(Mac)에서도 각종 최신 PC 게임을 즐길 수 있다. / 섀도우 공식 카페 갈무리
해결할 숙제도 많지만, 활성화되면 ‘게이밍 PC 구독’ 시대 열린다

물론, 이러한 클라우드 PC 서비스도 해결할 숙제가 많다. 일단 사용자가 사양을 마음대로 바꿀 수 없다. CPU와 GPU, 메모리, 저장공간을 요금제에 따라 정해진 것만 사용할 수 있다. 저장공간도 조금 부족하다. 섀도우의 경우 현재 기본 사양인 ‘부스트’ 기준 256GB의 저장공간을 제공한다. 이는 최신 AAA급 게임 2개~3개만 설치하면 가득 차는 용량이다. 섀도우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체험 서비스 중이라 용량이 제한되지만, 추후 정식 서비스 시 2TB까지 용량 업그레이드를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인터넷을 통해 원격으로 접속하는 서비스인 만큼 인터넷 연결이 필수다. 구독한 시스템 사양과는 별개로 현재 사용 중인 인터넷 회선의 종류(유선 랜, 와이파이, 5G, LTE 등)와 속도, 상태에 따라 게임 퍼포먼스가 들쑥날쑥할 수 있다. 특히 사용자가 위치한 지역의 회선 상태가 좋지 않거나 트래픽이 몰릴 경우, 퍼포먼스 저하가 발생할 수도 있다. 일부 게임 및 애플리케이션이 보안상 이유나 자체 정책 때문에 가상 PC에서 구동이 안 되는 것도 당장 해결해야 할 과제다.

해결 과제를 안고 있지만 클라우드 PC 서비스가 활성화되고, 제대로 된 생태계가 만들어지면 고사양 최신 게임을 즐기기 위해 비싼 물리적인 PC를 구매하지 않아도 될 전망이다. 실제 PC를 구매하는 것에 비해 훨씬 저렴하게, 사용한 기간 만큼만 그때그때 결제해서 사용하면 되기 때문이다. 바야흐로 게이밍 PC도 ‘구독’하는 시대가 열리는 셈이다.

최용석 기자 redpriest@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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