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최근 임금 체불 등의 문제가 불거진 인도 위스트론 공장의 아이폰 추가 생산을 막는다.

위스트론 본사 / 위스트론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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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통신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은 19일(이하 현지시각) 애플이 인도 남부 벵갈루루에 있는 위스트론 인포콤 공장의 ‘공급 업체 행동 강령(Supplier Code of Conduct)’ 위반 사실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애플은 12일 인포콤 공장 노동자들이 임금 체납과 초과 근무 등을 사유로 사측에 항의하며 공장 생산 시설을 부수는 사건이 발생하자 본사 직원과 회계 책임자를 파견한 바 있다. 위스트론이 인도 공장에서 공급 업체 행동 강령을 위반했는지를 조사했다.

애플은 조사 결과 "위스트론이 적절한 노동 시간 관리 프로세스를 구현하지 못해 공급 업체 행동 강령을 위반했다"며 그로 인해 "10월과 11월에 일부 근로자의 급여 지급을 지연했다"고 밝혔다.

애플은 위스트론이 이같은 문제를 해결할 때까지 추가 생산 계약을 중단하겠다는 입장이다. 위스트론이 시정 조치를 이행할 때까지 진행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위스트론도 인포콤 공장에서 발생한 사건과 관련해 책임을 인정한 상태다. 회사는 "새로운 공장 시설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회사가 실수를 저질렀다는 점을 인정한다"며 문제 개선 의지를 밝혔다. 현지 공장 경영진을 해임하고 직원들이 문제를 실시간으로 보고할 수 있도록 24시간 핫라인을 개설했다.

위스트론은 대만 소재의 애플 위탁 생산 기업이다. 인포콤 공장은 아이폰SE 등 애플 스마트폰 제품을 생산한다. 현지 공장에 직·간접적으로 고용된 노동자 수는 1만5000명에 달한다.

김평화 기자 peaeceit@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