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언론 등에서 시작한 오보가 가짜뉴스의 주요 원인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을 끈다.

해외 IT전문매체 벤처비트에 따르면, 이탈리아의 인디애나 대학과 밀라노 공과대학이 소셜미디어(SNS)의 가짜뉴스 확산의 원인을 찾는 논문을 발표했다. 연구진은 논문을 통해 가짜뉴스 확산이 자동화된 봇 계정보다 공신력 있는 기관의 오보에서 시작했음을 지적했다.

./ 트위터 공식 블로그
./ 트위터 공식 블로그
연구진은 가짜뉴스의 시발점을 파악하기 위해 SNS 게시글을 역추척했다. 먼저 코로나19 관련 키워드인 ‘코로나바이러스’, ‘코비드’, ‘사스’ 등을 포함한 SNS 게시글을 수집했다. 이 중 가짜뉴스와 같은 저신뢰도 게시글을 추출했고, 이를 역추적해 출처를 찾았다.

그들은 올해 진행한 10개월간 조사에서 5300만개 이상의 트윗과 3700개 이상의 페이스북 게시물을 저신뢰도로 판단해 조사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조사 대상 게시글 중 공식 계정에서 시작한 가짜뉴스 비율은 페이스북은 70%, 트위터는 40%를 차지했다. 특히 코로나19 확산 초기를 제외하고 페이스북과 트위터의 대다수 저신뢰 게시글은 정치인, 언론 등 검증되거나 공식 계정에서 시작된 것으로 확인됐다. 다시 말해, 정치인, 언론 등에서 시작한 잘못된 정보가 가짜뉴스로 이어졌다.

연구진은 "두 SNS 모두에서 저신뢰 게시물이 빠르게 퍼지는 것을 확인했다. 그 과정에서 봇 계정이 큰 역할을 차지하지 않는다. (공식 계정 등의) 오보가 더 위험하다"며 "(원인과 결과가 확인됐기에) 인포데믹은 명백한 현상"라고 경고했다.

<용어설명>
인포데믹은 정보(인포메이션)와 대유행(팬데믹)의 합성어로, 가짜뉴스가 전염병처럼 빠르게 퍼지는 현상을 일컫는다. 이번 코로나19 유행 관련 가짜뉴스가 SNS를 통해 빠르게 퍼지면서 사용되기 시작했다.

송주상 기자 sjs@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