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전사 '원더우먼'도 꺾지 못한 코로나…"극장가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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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12.29 06:00
DC 최강 여전사 ‘원더우먼'도 코로나 기세를 꺾지 못했다. 최신작 ‘원더우먼 1984’는 국내 영화업계에서 극장가를 살려줄 구원투수로 기대받은 작품이다. 하지만, 영화는 코로나19 확산 여파에 따라 극장 영업시간이 제한을 받으면서 개봉 5일차에 30만 관객을 끌어들이는데 그쳤다. 코로나가 없던 시절 상영된 전작의 경우 개봉 5일차 115만 관객을 넘어섰고, 최종적으로 216만 관객을 끌어들인 바 있다.

29일, 영화업계 한 관계자는 "원더우먼 최신작이 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흥행에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이대로라면 전작의 절반인 100만 관객 채우기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대작의 잇따른 상영 연기로 원더우먼 이후 이렇다할 콘텐츠가 없는 상황에서 극장가 어려움은 가중될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말했다.

관계자는 "원더우먼 최신작이 개봉 직전 주 대비 2배 이상 관객을 끌어모았고, 코로나19 재확산이 한창인 상황에서도 30만 관객을 끌어들인 것은 그나마 의미가 있다 평가하고 싶다"고 밝혔다.

원더우먼 1984. / 워너브러더스
기대작으로 평가받던 ‘원더우먼 1984’의 저조한 국내 흥행성적의 주요 원인은 ‘영업시간 제한’이다. 시간대별로 볼때 가장 매출 비중이 높은 저녁 시간에 관객을 받지 못한 것이 매출 상승에 발목을 잡았다는 것이 극장업계 시각이다.

CGV 분석 자료에 따르면 올해 11월 한달간 7시 이후 상영되는 영화의 관객 수 비중은 전체 관객 수의 32%에 달한다.

영화 상영시간은 보통 2시간쯤이다. 코로나 여파로 영업시간 제한을 받는 오후 9시까지 영업하기 위해서는 7시 이전에 마지막 상영 회차를 편성해야 한다. 관객 수가 많은 핵심 시간대인 7시 이후 영화를 상영할 수 없게 되면 관람객 감소세가 뚜렸하게 나타날 수 밖에 없다.

한국을 넘어 세계시장에서도 저조한 흥행성적표를 받은 ‘원더우먼 1984’에 대해 영화사 워너브러더스는 크게 개의치 않는 분위기다.

토비 에머리히 워너브러더스 회장은 28일 "팬더믹 기간 중 북미 1위를 기록했다. 배우 갤 가돗과 페티 젠킨스 감독이 복귀하고 각본도 함께 쓰며 오랫동안 계획해왔던 3부작을 완성하기로 했다"며 "세 번째 원더우먼도 극장에서 개봉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영화 시장조사업체 박스오피스모조에 따르면 ‘원더우먼 1984’는 북미에서 개봉 첫 주말 1670만달러(184억원) 흥행 수익을 기록해 북미 1위 자리에 올랐다. 세계시장 누적 매출은 8500만달러(931억원)를 기록했다.

원더우먼 최신작이 북미 1위를 기록했다지만 어디까지나 별다른 경쟁작이 없고, 코로나19로 극장이 제대로 된 영업을 못하는 상황에서 나온 성적이다. 전작의 글로벌 매출 8억2230만달러(9006억원)에 비하면 10분의 1수준이다. 자랑할만한 수치가 아니라는 것이다.

원더우먼 최신작은 저조한 흥행 상황 속에서도 긴 시간 극장 스크린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새해 1월에도 별다른 기대작이 없기 때문이다.

김형원 기자 otakukim@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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