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산] 코로나19 등에 업은 제약·바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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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12.31 06:00
코로나19 진단키트·치료제 개발
기술수출 규모 10조원 돌파
의사 총파업
독감 백신 유통 중 상온 노출로 불안감 ↑

올 한해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은 그 시작과 끝이 모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백신과 치료제 등의 필요성이 대두되자 국내 제약사는 한해 역량을 관련 연구개발에 쏟아 부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이슈 외에도 약 한 달간 이어진 의사 총파업, 독감 백신 유통 중 상온 노출 등 이슈로 시끌벅적했다. IT조선은 올 한해 발생한 여러 사건 가운데 의미 있는 제약·바이오 뉴스 4가지를 추렸다.

/픽사베이
① 코로나19 진단키트·치료제 주목

코로나19 진단키트와 치료제는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이슈다. 한국은 진단키트를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개발하며 K방역의 저력을 보여줬다. 그 결과 씨젠을 비롯한 국내 진단키트 업체 매출은 지난해 대비 10배 가까이 증가했다. 씨젠은 진단키트 사업 호조에 힘입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3269억원, 영업이익 2099억원을 달성하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국내 제약사는 치료제 개발에도 박차를 가한다. 셀트리온이 개발 중인 코로나19 항체 치료제(CT-P59)는 글로벌 임상2상을 마치고 식약처에 조건부 허가를 신청했다. 조만간 그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완치자 혈장에서 면역원성을 갖춘 항체를 분획해 만드는 ‘혈장 치료제’를 개발 중인 GC녹십자는 현재 고위험군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2상을 진행 중이다.

다양한 코로나19 치료제 파이프라인을 보유한 대웅제약은 최근 니클로사마이드 성분의 치료제 후보물질 ‘DWRX2003’의 임상2상 임상시험계획을 식약처에 제출했다. 이 밖에도 카모스타트 성분의 호이스타정의 경우 내년 상반기쯤 임상3상 결과를 확보하고 치료제를 출시한다는 목표다.

② 기술수출 10조원 돌파

코로나19 유행에도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 기술수출 규모는 성장세를 보였다. 신약후보물질과 의약품 기술수출 규모가 특히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 따르면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의 올해 연간 기술수출 실적은 10조1487억원(14건)이다. 약 8조5022억원을 기록한 2019년 대비 19%가량 늘었다.

유한양행과 한미약품 등 전통 제약사뿐 아니라 레고켐바이오, 올릭스, 알테오젠 등 바이오벤처도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의 기술수출 성과를 견인했다. 업계는 생산시설 확충과 신약 연구개발(R&D)에 투자한 노력이 빛을 발한 것이라고 평가한다.

실제 그간 제약·바이오 업계는 R&D에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113개 제약·바이오 상장사의 R&D 투자 규모는 2조6939억원 규모다. 2018년 대비 7.6% 증가했다. 한 해 매출액 대비 R&D 투자 비중은 셀트리온 26.9%, 한미약품 18.8%, 대웅제약 14%, 종근당 12.8% 등이다.

③ 한 달간 이어진 의료계 집단행동

의료계 집단행동도 주요 이슈로 꼽힌다. 의료계는 올해 8월 전례없던 총파업에 나섰다. 정부가 4대 의료정책(원격의료, 첩약 급여화 시범사업, 공공의대 설립, 의대 정원 확대)을 의료계 동의 없이 밀어 붙이자 이를 ‘4대악 의료정책’으로 규정하고 총 파업 카드를 꺼내든 것이다. 이번 파업에는 대한의사협회 소속 의사와 대한전공의협의회, 개원의, 교수 등이 참여했다.

약 한 달간 이어진 의료 총파업은 정부와 의사단체가 합의하면서 일단락 됐지만 수많은 질문을 던졌다. 의료계는 내부 갈등이 심화됐으며 의대 본과 4학년 학생들의 의사국가고시 응시 문제는 정부와 의료계 갈등으로 여전히 불씨가 남았다.

④ 독감 백신 상온 노출 사고로 불안감 ↑

올해 하반기에는 독감(인플루엔자) 백신이 배송 중 상온 노출되면서 국가예방접종이 일시 중단되는 사태도 벌어졌다. 질병관리청은 이에 무료 접종을 일시 중단하고 해당 백신을 수거해 품질 검사를 실시했다. 국가출하승인 시 실시하는 전 항목을 검사한 결과 시험항목 모두 적합 판정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효력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는 47만 도즈는 수거됐다.

독감 백신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는 가운데 사망자도 속출했다. 사망자 대다수가 기저질환을 앓는 고령층이지만, 위독한 상태는 아니었던 만큼 논란이 커졌다. 여기에 일부 사망자가 투여받은 백신이 상온 노출 백신과 관련성이 높다는 의문도 제기됐다. 하지만 조사 결과 사망자와 상온 노출 백신과의 관련성이 없는 것으로 밝혀지면서 사건이 일단락됐다.

김연지 기자 ginsburg@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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