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산] 위기 속 기회 모색한 벤처·스타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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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12.31 06:00
올해 벤처·스타트업 업계는 희비가 엇갈렸다. 전반적으로는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투자 보릿고개였다.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 스타트업)기업에 오른 스타트업은 단 1곳에 불과했다. 그럼에도 무너지지 않았다. 혁신 기술을 보유한 기업은 디지털 전환에 앞장서며 성과를 냈기 때문이다. 정부도 이에 발맞춰 ‘제2벤처붐’ 확산을 위한 지원 정책을 내놨다.

/ 아이클릭아트
코로나19 한파 속 사투

올해 벤처·스타트업 업계는 코로나19 여파로 성장세가 전반적으로 주춤했는 평가를 받는다. 벤처 투자가 줄어들면서 자금줄이 막혔기 때문이다. 특히 코로나19 확산 초기인 2월부터 비즈니스 미팅 등이 제한되면서 투자는 급감했다. 상반기 벤처투자액과 벤처펀드 결성액은 지난해와 비교해 각각 17.3%, 16.4% 줄었다.

하반기부터 회복세로 접어들었지만 침체된 분위기는 여전했다. 투자 쏠림현상 탓이다. 많은 창업자들이 자금과 우수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경제 불확실성 우려가 커지면서 스타트업 이직을 고려하는 비율도 낮아졌다.

올해 키워드는 ‘비대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벤처·스타트업 업계는 기회를 노렸다. 비대면 확산에 따라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바이오 등 신기술을 보유한 혁신 기업이 성장세를 보였다. 중기부가 6월 선정한 아기유니콘(기업가치 1000억원 미만 유망 기업)에 기술 기반 비대면 스타트업이 대거 포함되면서 이같은 흐름을 증명했다.

투자사와 디지털 전환에 나선 대기업 역시 비대면 벤처·스타트업에 손을 내밀었다. 특히 금융권의 스타트업 지원이 활발했다. 정부 역시 2025년까지 비대면 벤처기업 100곳을 육성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힘을 보태기로 했다. 비대면 서비스 바우처 사업도 스타트업에 사업 기회를 제공했다는 평가다.

제2 벤처붐 확산 전략

올해 정부는 벤처·스타트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굵직한 정책을 내놨다.‘제2 벤처붐’을 가속화하기 위해서다. 대규모 투자를 창출해 2022년까지 유니콘 기업 20개를 육성하겠다는 목표다.

벤처투자 촉진법 시행으로 투자 진입장벽을 완화했다. 민간 자본을 벤처투자 영역으로 끌어들이기 위해서다. 또 내년 말부터는 대기업 일반지주회사의 기업형 벤처캐피탈(CVC) 보유를 허용했다. 이를 통해 대규모 투자와 인수합병(M&A)이 이뤄질 전망이다. 비상장 벤처기업 창업주의 경영권을 보장하기 위한 복수 의결권 도입도 기대를 모은다.

주식시장 주역으로 떠오른 유니콘 기업

쏘카가 올해 모빌리티 업계 최초로 유니콘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코로나19 사태 속 이동 수요 감소, 규제로 인한 서비스 중단 등 위기를 극복하고 수익성을 개선했다는 평가다. 쏘카는 유니콘에 등극하자마자 기업공개(IPO) 추진키로 했다.

이처럼 유니콘 기업이 줄줄이 IPO 준비에 나서면서 주식 시장이 들썩인다. 중기부에 따르면 국내 비상장 유니콘 기업 13곳 중 7곳이 상장에 도전한다. 주식 시장이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벤처·스타트업의 존재감도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엑시트 활성화 나서야

신산업 발전을 가로막는 규제는 아쉬움으로 남았다. 스타트업 업계는 공정거래위원회가 국내 최대 규모 스타트업 M&A 발목을 잡았다고 비판했다. 공정위는 딜리버리히어로와 우아한형제들 간 기업 결합 승인 조건으로 요기요 매각을 요구했다. 사실상 제동을 건 셈이다.

이에 국내 스타트업 엑시트 여건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유니콘이 되더라도 엑시트에 이르지 못하던 좀비 기업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우리나라 유니콘 기업이 M&A로 엑시트에 성공한 사례는 아직 없다. 스타트업포럼은 공정위 결정에 대해 "엑시트가 없으면 생태계가 고사된다"며 "혁신 성장을 저해할 것이다"고 우려했다.

장미 기자 mem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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