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진의 IT 확대경] 4차산업혁명 시대의 리더

  • 김홍진 워크이노베이션랩 대표
    입력 2021.01.04 06:00

    2020년에는 코로나가 전세계를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 넣었다. 확진자 8270만명, 사망자가 180만명에 달했다. 문명사회에서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아메리카 퍼스트를 외치며 비정치인으로 당당하게 대통령에 당선되었던 트럼프가 재선에 실패했다. 4년간 독선으로 온갖 갈등을 일으키며 재선에 도전한 선거에서 역대 최고의 득표를 했음에도 역사상 최고령 대통령을 탄생시켰다.

    그런가 하면 미국 증권시장에는 큰 변화가 있었다. 10년 전 상위 10대 기업 중 현재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는 기업은 마이크로소프트뿐이다. 10개 기업이 모두 4차산업혁명 관련기업이거나 4차산업혁명을 뒷받침하고 잘 활용하고 있는 기업이다.
    상위 3개사의 시가총액은 1000조원 이상으로 애플은 무려 2100조원을 넘어섰다. 삼성전자 400조원의 5배나 된다. 테슬라는 6위에 자리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하나같이 시대를 앞서가는 출중한 리더들이 창업해 이끌고 있는 회사들이다. 지난 30, 40년 간의 주식 시장을 살펴보면 시대의 흐름을 읽을 수 있다. 80년대 에너지, 90년대 내수·제약, 2000년대 금융·과학기술, 2010년대 인터넷, 2020년 4차산업혁명으로 변화해 왔다. 역시 리더는 그 시대의 혁신을 주도할 수 있어야 한다.

    신축년을 맞는 대한민국의 모습을 생각한다. 국가는 미국의 트럼프시대 이상의 갈등으로 혼란스럽기만 하다. 혁신 기업의 모습은 보이질 않고, 대표기업의 수장은 몇 년 째 법정을 오가고 있다.

    4월이면 지방자치 빅2를 뽑는 보궐선거가 있고, 후년에는 대통령선거가 예정되어 있다. 국가를 살릴 혁신 기업도 등장해야 한다. 이럴 때 국가〮기업 할 것 없이 이 시대에 필요한 리더를 생각하게 된다.

    무엇보다 과거에 매이지 않고 시대정신을 이해해야 한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이제 더 이상 과거 청산이나 권력기관 개혁이 아니라 세계적인 문명의 전환기를 맞아 미래의 체제를 설계할 수 있어야 한다. 국가의 새로운 룰을 만들어야 한다. 정부와 민간의 역할, 기업 환경, 노동의 역할과 조건, 일자리의 변화 등에 대해 탁견을 갖추어야 한다.

    국가나 기업의 경영자는 스스로 과학기술에 대한 이해가 높아야 한다. 한편 빅데이터 시대에 적어도 데이터로부터 스스로 인사이트 도출이 가능해야 한다. 분석해 주는 대로 읊거나 통계를 왜곡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불편부당(不偏不黨)’해야 한다. 지도자는 이념, 편이나 무리에 치우치지 않고 중도적 입장을 지켜야 한다. 국가, 공조직, 사조직, 운동 팀 할 것 없이 통합해야 미래가 있다. 아무리 강한 신념과 의지를 갖고 있어도 통합 없이는 힘을 발휘할 수 없다.

    헌법 가치인 자본주의와 자유의 가치를 존중해야 한다. 시장의 힘을 믿어야 한다. 미국 시가총액 상위에 포진한 회사들은 하나같이 시장을 읽는데 앞선 회사들이다. 시장과 역행하면 바로 퇴출되기 마련이다. 기업은 시장 내에서 혁신하고, 정부는 기업이 시장에서 자유스럽게 역할 하게 해야 한다. 정부나 기업이나 시장을 거스르는 일을 하지 말아야 한다. 시장과 자유의 힘은 강하다.

    유연한 사고와 개방적 공감 능력을 가져야 한다. 애플의 스티브 잡스나 팀 쿡, 마이크로소프트 빌게이츠나 사티아 나델라, 아마존 베조스, 테슬라 일론 머스크, 페이스북 주커버그 모두 유연하고 혁신적인 사고와 뛰어난 공감 능력을 가진 사람들이다.

    배우가 아니라 총감독 역할을 해야 한다. 각본대로 연기하는 것이 아니라 시대를 선도할 안목과 지도력을 갖춰야 한다. 악을 쓰며 선거도 인정하지 않은 트럼프와 달리 독일 메르켈 총리는 금년 선거에 불출마 함으로 스스로 권력을 내놓고 물러선다고 한다. 15년 재임기간 동안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으로 꼽히며 독일을 유럽뿐 아니라 세계에서 중심국가로 자리매김하는데 앞장 서왔다.

    우리나라에도 이 시대를 헤쳐 나갈 리더들이 등장하기를 고대한다. 적어도 리더의 위치에 자리한 사람들이 시대 정신을 잘 이해하고 역할하기를 희망한다.

    ※ 외부필자의 원고는 IT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김홍진 워크이노베이션랩 대표는 KT 사장을 지냈으며 40년간 IT분야에서 일한 전문가다. '김홍진의 IT 확대경’ 칼럼으로 그의 독특한 시각과 IT 전문지식을 통해 세상읽기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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