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상반기 기대작으로 관심을 끌던 갤럭시S21 시리즈를 대중에 공개했다. 기본형인 갤럭시S21의 출고가격은 전작인 갤럭시S20보다 25만원쯤 저렴하다. 화려한 스펙을 자랑하는 최상위 갤럭시S21 울트라의 가격은 전작과 비슷하다.

팬텀블랙 색상의 갤럭시S21 울트라(좌)와 팬덤바이올렛 색상의 갤럭시S21 / 삼성전자
팬텀블랙 색상의 갤럭시S21 울트라(좌)와 팬덤바이올렛 색상의 갤럭시S21 / 삼성전자
삼성전자는 15일 0시(미국 동부 기준 14일 오전10시) 신제품 공개(언팩) 행사를 개최하고 갤럭시S21 시리즈를 공개했다. 갤럭시S 시리즈는 삼성전자가 상반기마다 선보이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모델이다. 올해는 ▲갤럭시S21 ▲갤럭시S21 플러스 ▲갤럭시S21 울트라 등 3종을 내놨다.

모바일 업계는 삼성전자가 갤럭시S21 시리즈를 공개하기 전부터 출고가에 관심을 보였다. 지난해 출시된 갤럭시S20 시리즈가 124만원이 넘는 출고가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시장 위축으로 기대에 못 미친 성적을 보였기 때문이다.

여기에 지난해 가격 대비 성능(가성비)을 강조한 중저가 스마트폰이 시장에 다수 모습을 드러내며 삼성전자의 신제품 가격 책정에 압박을 줬다. 경쟁사인 애플이 지난해 10월 선보인 아이폰12 시리즈에서 호응을 얻으며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애플이 지난해 두 달간 판매한 아이폰12 시리즈 판매량은 삼성전자가 지난해 생산한 전체 5G 스마트폰보다 높았다.

삼성전자는 이에 전작에서 오버 스펙으로 지적받던 램(RAM) 등 일부 성능을 재조정해 갤럭시S21 시리즈 원가를 낮췄다. 갤럭시S21 시리즈 구성품에 충전기 어댑터와 유선 이어폰도 제외하며 출고가를 낮추기도 했다.

그 결과 갤럭시S21 출고가는 99만9900원이다. 100만원보다 딱 100원 싸다. 최근 출시된 5G 플래그십 스마트폰 중 100만원 밑으로 출고가가 내려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갤럭시S20 출고가가 124만8000원인 것과 비교하면 25만원쯤 출고가가 낮아졌다.

고급형에 속하는 갤럭시S21 플러스도 전작보다 가격 무게를 덜었다. 갤럭시S21 플러스 출고가는 119만9000원이다. 전작인 갤럭시S20 플러스는 135만3000원으로 15만원 이상 차이 난다.

왼쪽부터 갤럭시S21 울트라, 갤럭시S21 플러스, 갤럭시S21 / 삼성전자
왼쪽부터 갤럭시S21 울트라, 갤럭시S21 플러스, 갤럭시S21 / 삼성전자
갤럭시S21 울트라 역시 출고가를 낮췄는데, 앞선 두 기종보다 피부로 느끼는 가격 인하 정도가 더 크다.

갤럭시S21과 갤럭시S21 플러스는 전작에서 12GB RAM을 지원한 것과 달리 이번엔 8GB RAM을 지원해 RAM 성능이 낮아졌다. 반면 갤럭시S21 울트라는 전작과 동일한 기준(12GB RAM, 512GB 메모리)을 제시하면서 가격은 145만2000원이다. 갤럭시S20 울트라 출고가가 159만5000원인 것과 비교하면 14만원가량 차이가 난다.

갤럭시S21 울트라에서 스펙을 더 높이면 갤럭시S20 울트라 출고가와 유사해진다. 16GB RAM에 512GB 메모리 사양을 택하면 출고가가 159만9400원이다. 전작보다 4000원 더 비싸다.

모바일 업계는 삼성전자가 이같은 이점을 더하면서 전작보다 출하량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본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삼성전자가 올해 갤럭시S21 시리즈 출하량에서 갤럭시S20 출하량(2600만대) 대비 6~8% 정도 상승한 결과를 얻을 것으로 예상했다.

김평화 기자 peaceit@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