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집계 이후 4일만에 순위 73계단 뛰어오르며 순항

게임펍이 13일 출시(개발사 플렉시마인드)한 신작 ‘아일랜드M’가 좋은 성적을 내면서 웹툰 원작 게임 성공시대의 문을 열 수 있을지 주목을 받는다. 게임·웹툰 업계는 2015년과 2018년 각각 출시된 ‘갓 오브 하이스쿨’과 ‘전자오락수호대’ 이후 웹툰을 원작으로 한 게임이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은 오랜만이라며 기대감을 높인다.

아일랜드M / 게임펍
아일랜드M / 게임펍
20일 모바일 앱 순위 분석 사이트 게볼루션에 따르면 아일랜드M은 처음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순위가 집계된 16일 110위를 기록한 후 열흘 만인 20일 37위를 기록했다. 총 73계단 순위를 끌어올렸다. 인기 순위는 줄곧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업계는 아일랜드M의 흥행 비결 중 하나로 지식재산권(IP)을 꼽는다. 수집형 RPG 문법을 따르는 대신 경쟁력 있는 IP를 활용해 차별화를 꾀했다는 분석이다. 또 3D 카툰렌더링 기반 그래픽을 활용해 ‘마치 웹툰을 애니메이션으로 감상하는 듯한 경험’을 제공한 점도 인기를 끈 요인으로 꼽힌다.

게임펍 관계자는 "아일랜드M은 게임성 자체가 대중적인 수집형 RPG와 비슷하지만 라이브2D 기술을 스토리 컷신에 도입하고, 전문 성우 연기를 더해 몰입감을 높였다"며 "원작 만화와 웹툰으로 공개되지 않았던 미공개 스토리도 포함하는 등 원작을 좋아하는 이용자에게 호응을 얻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최근 스위트홈, 경이로운 소문 등 웹툰을 원작으로 한 영상물이 인기를 끌고 있고 훌륭한 웹툰 작품도 꾸준히 등장하고 있어 향후 게임 업계도 웹툰 IP를 활용한 작품을 만드는 일이 많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아일랜드M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인기 순위 추이 / 게볼루션
아일랜드M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인기 순위 추이 / 게볼루션
게임·웹툰 업계는 아일랜드M의 흥행이 향후 웹툰 IP를 활용한 게임이 다수 등장할 수 있는 ‘신호탄’ 역할을 할 것이라며 반색한다. 웹툰 업계 한 관계자는 "탄탄한 스토리를 갖춘 검증된 웹툰 IP를 바탕으로 개발사가 게임을 잘 구현하면 좋은 성과가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게임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웹툰 IP를 활용한 드라마, 영화가 잘되는 경우는 많았으나, 게임에서 좋은 성적을 낸 사례는 오랜만이다"라며 "과거에는 애니메이션을 기반으로 게임을 만들려고 했었던 움직임도 있었는데, 웹툰 기반 게임 성공사례를 계속 발굴할 수 있다면 협업이 더 활성화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오시영 기자 highssam@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