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시영의 겜쓸신잡] 메이플 이용자 한데 뭉쳐준 '헌혈'

입력 2021.01.24 06:00

게임을 통해 학습한다는 것이 어색할 수 있다. 하지만 게임에는 문학·과학·사회·상식 등 다양한 분야의 숨은 지식이 있다. 잘 뜯어보면 공부할 만한 것이 많다는 이야기다. 오시영의 겜쓸신잡(게임에서 알게된 쓸데없지만 알아두면 신기한 느낌이 드는 잡동사니 지식)은 게임 속 알아두면 쓸데없지만 한편으로는 신기한 잡지식을 소개하고, 게임에 대한 이용자의 궁금증을 풀어주는 코너다. [편집자 주]

# 1월 21일 넥슨 PC게임 ‘메이플스토리’ 공지사항에는 뜬금없는 ‘Rh+ AB형 혈액을 구한다’는 글이 올라왔다. 운영팀이 이용자 커뮤니티의 한 사연을 공유해준 것이다. 요약하자면 한 이용자의 누나가 아침에 잠에서 깨어나지 못해 진료를 받아보니 백혈병(급성혈액암)이었다. 갑작스럽고 급한 마음에 AB형 혈액을 구하게 글을 커뮤니티에 올렸고 넥슨은 많은 이들이 이를 볼 수 있게 공지한 것이다. 결론적으로 사연을 접한 이용자들이 앞다퉈 헌혈에 참여했고 혈액은 삽시간에 필요한 만큼 모을 수 있었다.

헌혈이 필요한 이용자 사연을 알리는 메이플스토리 공지사항 / 메이플스토리 홈페이지
헌혈은 매우 중요하다. 수혈이 필요한 환자를 구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헌혈을 해야 하는 이유다.

헌혈은 혈액 성분 중 한 가지 이상이 부족해 건강과 생명에 위협을 받는 사람을 위해 건강한 사람이 자신의 혈액을 기증하는 행위다. 조건은 자유의사에 따라 아무 대가 없이 이뤄져야 한다.

혈액은 뼈 안에 있는 유연한 조직인 ‘골수’에서 생성된다. 일반적으로 한 사람 당 보통 4~6L쯤을 지닌다. 혈액은 심장박동으로 온몸을 돌며 산소와 영양분, 각종 노폐물을 운반하는 역할을 한다. 혈액이 붉은 건 적혈구 속 헤모글로빈이 산소와 닿으면 변하기 때문이다.

혈액 속 백혈구와 항체는 세균 감염 등 질병으로부터 보호한다. 혈액의 절반쯤을 차지하는 혈장은 대부분 수분으로 구성됐다. 이에 더해 단백 성분, 화학물질 및 전해질 등을 포함한다. 혈소판은 혈액이 나오지 못하도록 섬유소를 묶어서 응고시키는 역할을 한다.

아직 혈액을 인공적으로 만들거나 대체할 수 있는 수단은 없다. 혈액의 혈장 성분은 환자를 구할 때 외에도 의약품의 원재료로 사용하기도 한다. 한국은 수혈용 혈액은 자급자족할 수 있다.

혈장 성분은 외국에서 수입한다. 혈장까지 자급자족하기 위해서는 연간 헌혈자가 300만명 수준이 되어야 한다. 하지만 2019년 기준 헌혈자 수는 142만3610명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헌혈가능 인구수 대비 헌혈률은 2014년 7.98%에서 5년 연속 하락해 2019년 7.08%까지 떨어졌다. 여기에 최근에는 코로나19 감염증 탓에 사회적 거리두기 기조가 확산하면서 사람들의 외출이 줄고 단체 헌혈 행사가 다수 취소됐다. 이 탓에 전국적으로 혈액 수급에 어려움을 겪는다.

헌혈은 건강에 해롭지 않다. 전체 혈액량의 15%쯤은 비축분이므로, 헌혈 후 충분히 휴식을 취하면 건강에 문제가 없다.

한편, 2004년 7월 1일부터 실시한 헌혈 실명제 때문에 헌혈 시에는 신원을 확인할 수 있도록 신분증을 지참해야 한다. 헌혈 전에는 혈압, 맥박, 체온, 혈액 비중, 혈소판 수 등을 측정한다. 일정 기준을 넘겨야만 헌혈에 참여할 수 있다.

오시영 기자 highssam@chosunbiz.com

키워드

관련기사를 더 보시려면,

[오시영의 겜쓸신잡] 타이쿤 게임 출시한 잠실의 랜드마크 '롯데월드' 오시영 기자
[오시영의 겜쓸신잡] 디아블로2 '메피스토'의 유래는 괴테 '파우스트' 오시영 기자
[오시영의 겜쓸신잡] 바람의나라 연, 달맞이하면 바람개비 주는 이유 오시영 기자
[오시영의 겜쓸신잡] 게임개발사가 IP에 목매는 이유는 오시영 기자
[오시영의 겜쓸신잡] 골프게임 전성시대, 골프 용어 총정리 오시영 기자
[오시영의 겜쓸신잡] 게임스탑 사태 원인된 '공매도' 오시영 기자
[오시영의 겜쓸신잡] 데스티니차일드 '바토리'의 원형은 피로 목욕하는 악녀(?) 오시영 기자
[오시영의 겜쓸신잡] ‘깨알 재미’ 주는 게임 속 ‘이스터에그’ 오시영 기자
[오시영의 겜쓸신잡] 게임 속 '소 괴물'의 모티프가 된 미노타우로스 오시영 기자
[오시영의 겜쓸신잡] 게임 속에서 '코로나19' 같은 전염병이 퍼진다면? 오시영 기자
[오시영의 겜쓸신잡] 영원회귀 블랙서바이벌 속 ‘불후의 명곡’ 유래는 오시영 기자
[오시영의 겜쓸신잡] 사이버펑크 2077 '광과민성 발작' 조심하세요 오시영 기자
[오시영의 겜쓸신잡] 잊어선 안될 역사, '일본군 위안부 문제' 바로알기 오시영 기자
[오시영의 겜쓸신잡] SNK 산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는? 오시영 기자
[오시영의 겜쓸신잡] 카카오게임즈 '오딘'의 세계, 북유럽 신화와 비교하면 오시영 기자
[오시영의 겜쓸신잡] LoL '색약 모드'를 마련한 이유는? 오시영 기자
[오시영의 겜쓸신잡] '한복은 명나라 의복 개량한 것' 황당 주장 팩트체크 오시영 기자
[오시영의 겜쓸신잡] 데뷔곡 조회수 3억8000만, 가상 걸그룹 'K/DA' 아시나요 오시영 기자
[오시영의 겜쓸신잡] 이것도 '너프'해 보시지! 근데 너프가 뭐지? 오시영 기자
[오시영의 겜쓸신잡] 소닉은 왜 고슴도치일까? 오시영 기자
[오시영의 겜쓸신잡] '풋볼매니저' 게이머, 진짜 축구감독 되다? 오시영 기자
[오시영의 겜쓸신잡] GTA5 주인공, FBI의 '공공의 적 1호'였다? 오시영 기자
[오시영의 겜쓸신잡] ‘사진 한 장’보다 게임 용량이 작다고요? 오시영 기자
[오시영의 겜쓸신잡] 바람의나라 연 '환두대도'는 실존 무기? 오시영 기자
[오시영의 겜쓸신잡] 스타크래프트 '유령'같은 초능력 요원 실제 있었다? 오시영 기자
[오시영의 겜쓸신잡] 배그처럼 ‘프라이팬’으로 총알 막을수 있을까? 오시영 기자
[오시영의 겜쓸신잡] 맵 크기가 한국·지구·우주만한 게임이 있다? 오시영 기자
[오시영의 겜쓸신잡] 조선시대 게임 주인공이 외계인과 조우한 까닭은? 오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