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 넘는 카카오T 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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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1.01.29 06:00
카카오가 2700만명에 달하는 가입자를 둔 카카오T에도 광고를 탑재했다. 비즈보드 광고 외에도 맞춤형 광고를 시작했다. 매출 확대를 위한 시도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늘어나는 광고에 불편함을 호소한다. 특히 이용자가 쉽게 클릭할 수 있는 부분에 광고를 배치해 불편은 더욱 커졌다는 지적이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는 넷플릭스와 제휴해 영화 ‘승리호’ 광고를 카카오T 앱 메인과 배차 화면 등에 적용했다. 차량 배차 후 이동 경로를 나타내는 차량 핀에 넷플릭스와 승리호 이미지가 표시되는 방식이다. 이를 누르면 넷플릭스 앱으로 이동한다.

카카오T 광고 / 카카오T 갈무리
‘광고 확대’는 카카오T 성장 속도 높이기 위한 전략

이는 광고 채널을 늘려 카카오T 성장 속도를 가속화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분석된다. 앞서 카카오는 20일부터 비즈보드 광고를 카카오T에 확대 적용했다. 카카오T 앱 메인 화면을 비롯해 택시·대리 등 배차 완료, 운행 중, 운행 완료 페이지에 노출된다. 여기에 차량핀 광고를 추가했다. 카카오는 2017년 게임사 조이시티와 제휴해 이같은 광고를 시도한 적이 있다. 4년만에 새 광고 모델을 꺼냈다.

관련업계는 카카오T가 택시 외에도 대리운전, 시외버스, 바이크 등 서비스를 선보이며 종합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성장한 가운데 광고 사업에 탄력을 불어넣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업계 한 관계자는 "카카오모빌리티는 올해부터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며 "수익 창출에 속도를 낼 시점이다"라고 했다.

특히 카카오는 이동 중 화면에 승리호 광고를 게재하면서 시너지 효과까지 노릴 수 있다. 승리호는 카카오페이지가 지적재산권(IP) 사업자로 첫발을 내딛으며 점 찍은 작품이다. 시나리오를 웹툰으로 제작해 지난해 카카오페이지와 다음웹툰에 연재했고, 영화 제작에도 투자했다. 해당 작품은 다음달 5일 넷플릭스에서 개봉한다. 차량핀 광고 외에도 관련 이벤트 등을 노출하는 방식으로 홍보하고 있다.

전성민 가천대학교 경영대학 교수는 "스마트폰 사용 시간은 제한적인데 콘텐츠는 무한대로 쏟아지는 상황이다. 플랫폼 회사는 이용자의 시선을 뺏는 게 목표다"며 "특히 사람들이 기다리는 시간을 무료하게 느끼기 때문에 이 부분을 공략하는 등 지속적인 실험을 펼치는 걸로 보인다"고 했다.

소비자 불편함은 뒷전…불만 늘어가

문제는 무분별한 광고로 인해 소비자 피로감이 높아진다는 점이다. 화면 곳곳에 광고가 노출되다 보니 불편하다고 지적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특히 카카오T의 경우 유료로 이용하는 서비스인데도 불구하고 원치 않는 광고에 노출되다보니 불만이 높다.

또 차량 핀 광고의 경우는 앱이나 링크를 연계한 방식이 서비스 이용에 직접적인 방해가 된다는 지적이다. 한 이용자는 "화면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광고를 쉽게 누르게 된다"며 "번번이 앱으로 넘어가는 바람에 불편했다"고 했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이용자 의견에 대해 "아직 광고 도입 초창기 단계로 향후 이용자 의견 수렴을 통해 사용성 등 전반적으로 검토하고 개선해 나가겠다"고 했다. 다만 사용자 경험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광고 수익 모델은 계속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광고주 특성과 수요에 맞는 맞춤형 광고 캠페인 기획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위정현 중앙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모빌리티 서비스에서 나오는 수수료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광고를 확대하는 건 당연한 수순으로 보인다"며 "다만 광고를 보는 수용자는 거부감을 느끼기 마련이기에 이를 어떻게 완화시키느냐가 관건이다"라고 했다.

장미 기자 mem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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