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만 전기차 잡아라] ④전장 시너지로 날개 단 K디스플레이

북마크 완료!

마이페이지의 ‘북마크한 기사’에서 읽으실 수 있습니다.

북마크한 기사 보러가기 close
입력 2021.02.04 06:00
삼성D, 현대차 아이오닉5에 OLED 공급 ‘빅딜’
LGD, P-OLED 발판 삼아 차량용 디스플레이 영향력 강화

2021년 전기차 400만대 시대가 개막한다. 차량용 디스플레이는 전기차 시장 확장에 따른 수혜 업종으로 분류된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개인적 공간인 ‘차량 내 체험’이 중요 가치로 떠올랐고, 이에 완성차 업체들은 디스플레이 혁신을 통한 카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차별화에 나섰다. 디스플레이는 전기차에 탑재되는 배터리, 파워트레인 등 주요 부품과 함께 새로운 기술축으로 부상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등 K디스플레이는 2021년 주력인 TV·스마트폰용 패널 등 기존 사업을 넘어 전장 사업까지 역량을 강화한다. 미래차 수요를 겨냥한 시장 선점으로 수익성에 날개를 단다는 구상이다. 최근에는 완성차 업체와 손잡고 자사 차량용 디스플레이 공급을 본격화했다.

삼성디스플레이 OLED가 적용될 현대차 아이오닉5 / 현대자동차
1월 31일 디스플레이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현대차의 첫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를 공급한다.

현대차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가 처음 적용된 아이오닉5에 새 사이드미러 시스템을 적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차량처럼 일반 거울을 이용하는 사이드미러가 기본이지만, 사이드미러 대신 사이드 뷰 카메라를 이용하는 기능이 옵션으로 제공될 예정이다.

이 기능을 선택하면 탑승자는 실제 거울 대신 카메라로 촬영되는 주변 화면을 실내 디스플레이로 확인하게 된다.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가 적용될 실내 디스플레이는 운전석과 조수석 문 상단에 놓일 것으로 보인다.

OLED는 디스플레이 패널의 좌우를 구부리는 등의 디자인 구현이 가능하다. 계기판, 내비게이션 정도에 들어갈 수 있는 LCD와 달리 차량 내 구석구석에 탑재할 수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020년 7월 국내 출시된 아우디 첫 전기차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e-트론 55 콰트로의 ‘버츄얼 사이드 미러’에도 2018년부터 OLED 디스플레이를 공급해왔다.

양사 간 차량용 OLED 공급 계약은 10년간 끊긴 현대차와 삼성의 계약이라는 의미가 크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011년부터 3년간 현대차에 내비게이션용 8인치 LCD를 공급했지만 이후에는 이렇다 할 거래가 없었다.

LG디스플레이 P-OLED가 탑재된 벤츠 MBUX 하이퍼스크린 / 메르세데스-벤츠
LG디스플레이는 차량용 계기판이나 헤드업디스플레이(HUD) 등을 생산한다. 2019년 연간 10조원 규모의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처음 매출 기준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향후에는 LG전자의 전장 사업 집중에 따른 수혜도 기대된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2020년 3분기 9인치 이상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 점유율은 LG디스플레이가 24.9%로 1위다. 일본 JDI와 중국 BOE가 각각 14.6%, 13.9%로 뒤를 잇는다. 2위와 격차는 10%포인트 이상이다. 10인치 이상 시장에서는 이들과의 점유율 차이가 더욱 벌어진다.

LG디스플레이는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등에 10인치 이상 플라스틱 유기발광다이오드(P-OLED) 패널을 잇따라 공급하고 있다. 최근 캐딜락에도 납품을 시작했다. 현대차, 도요타, GM 등에도 디스플레이 패널을 공급하고 있다. 벤츠가 CES 2021에서 공개한 차세대 'MBUX 하이퍼스크린'에도 OLED를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LG디스플레이가 공급하는 차량용 P-OLED는 유리가 아닌 플라스틱을 기판 소재로 사용해 구부리거나 휘는 등 형태 변화가 자유롭다. 운전자 시야에 맞게 휘어진 커브드 디스플레이 등 곡면으로 이뤄진 차내에 잘 어우러지는 디자인 구현이 가능해 완성차 업계의 관심이 높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럭셔리 완성차 브랜드는 자동차 제작 원가 상승과 별개로 고가·고화질 패널을 장착할 수 있어 LG디스플레이의 시장 확대에 유리하게 작용한다"며 "LG디스플레이는 P-OLED의 저전력과 경량화 장점을 발판 삼아 전기차 시장 공략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향후 LCD 생산 라인을 기존 모바일 패널용에서 차량용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자율주행 시대로 갈수록 카인포테인먼트의 중요도는 커지고 핵심 부품인 디스플레이의 가치는 더욱 상승할 것이다"라며 "차량용 디스플레이 매출은 모바일·TV 대비 미미하지만 중장기로 보면 중요 성장동력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


0
주요 뉴스
지금 주목할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