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노조 총파업 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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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1.02.02 11:37
르노삼성자동차 노동조합의 총파업이 임박했다. 2020년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이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사측이 내놓은 대규모 구조조정안이 발단이다. 계약직 고용 문제까지 수면 위로 올라오며 노조의 단체행동 가능성이 높다.

르노삼성 부산공장 생산라인 / 르노삼성자동차
르노삼성 노조는 1~2일 총파업 찬반 투표를 진행한다. 1일은 부재자 대상 투표인만큼 본투표를 실시하는 2일에 업계 관심이 쏠린다. 투표에서 총파업안이 가결되면 르노삼성 노조는 합법적인 파업권을 얻게 된다.

국내 완성차 5개사 중 르노삼성만 2020 임단협을 마무리 짓지 못했다. 르노삼성 노조는 ▲기본급 7만1687원(4.69%) 인상 ▲코로나19 극복 격려금 700만원 ▲노조 발전기금 12억원 등을 요구한다. 사측은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영악화로 노조가 제시한 조건을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여기에 회사가 연초 제시한 구조조정안이 노조의 역린을 건들였다. 사측이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을 동반한 ‘서바이벌 플랜'을 가동하자 노조측이 강하게 반발했다. 르노삼성 ‘서바이벌 플랜'에는 ▲내수 수익성 강화 ▲XM3 유럽 수출 안정화 ▲임원 40% 감축 및 20% 임금삭감 ▲전 임직원 대상 희망퇴직 시행 등 내용이 담겼다.

희망퇴직에는 정규직 임직원 전체가 대상(2019년 3월 1일 이후 입사자 제외)이며, 접수 마감일은 2월 26일까지다. 희망퇴직자는 평균 1억8000만원 상당의 금액적 보상을 받는다.

노조에 따르면 이번 인력조정은 당초 사측이 ‘절대 없을 것'으로 못 박은 사안이다. 르노삼성은 지난 7일 40%에 달하는 임원 감축 계획을 발표했는데, 당시 사측으로부터 전체 직원을 대상으로 한 인력 감축은 없을 것이라는 설명을 들었다는 것이 노조측 주장이다.

찬반투표를 앞두고 일산 테크노스테이션(TS) 매각 통보와 계약직 채용 확대 문제까지 나오며 노사간 갈등의 골이 깊어졌다. 노조는 특히 정직원 구조조정을 동반한 계약직 채용은 회사의 기만행위라며 좌시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르노삼성 노조 소식지에 따르면 지난 1월 한 달간 신규 채용된 계약직 사원은 125명이다. 이중 77명은 조립공장으로 배치됐고, 나머지 48명은 기타 부서에서 근무한다. 또, 노조는 회사가 부산에서 근무할 생산 계약직 인력을 파견대행사를 통해 모집하고 있다며, 구조조정안은 결국 계약직 확대를 통한 인건비 감축 시도가 아니냐며 강하게 비판한다.

르노삼성 노조는 소식지를 통해 "상대적으로 임금이 낮은 비정규직으로 우리들의 자리를 채우고 더 많은 이윤을 챙기기 위한 작태다"라고 반발했다.

르노삼성의 구조조정은 모기업 르노의 수익성 강화를 위한 경영전략 '르놀루션(Renaulution)'과 맞닿아있다. 르노그룹은 중장기 사업 방향성을 외적 성장에서 수익성 확보로 돌리고, 한국을 라틴 아메리카, 인도와 함께 현재보다 수익성을 더욱 강화해야 할 지역으로 지목했다.

리스토프 부떼 르노삼성자동차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르노는 한국에서 떠나고 싶지 않다. 하지만 그렇지 않으려면 도움이 절실히 필요하다"며 "무엇보다 르노삼성 부산공장의 경쟁력 회복이 관건이다. 스페인 바야돌리드 공장의 시간당 임금은 르노삼성 부산공장의 62% 수준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르노삼성은 2020년 11만6166대의 판매고를 올렸다. 전년 대비 334.5% 감소한 수치로, 2004년 이후 16년만에 최저치다. 회사는 2012년 이후 8년만에 적자(영업이익 기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

안효문 기자 yomu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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