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만 복지포인트 지급, SKT 직원엔 안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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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1.02.05 10:23 | 수정 2021.02.05 10:54
자회사인 SK하이닉스가 성과급 논란 불을 끈 사이 성과급 논란의 불씨가 SK텔레콤으로 옮겨붙었다. SK텔레콤 노조는 사측이 성과급 논란에 복지 포인트 제공을 제시했음에도 합의가 아닌 강경한 대응에 나선다. 사측이 눈앞의 위기만 모면하기 위해 구성원을 무시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 SK텔레콤
5일 이동통신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노조는 4일 오후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에게 서한을 보내 "최고 회의인 긴급 전국지부장 회의를 소집하겠다"며 "5일을 시작으로 강력한 투쟁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SK텔레콤 노조가 이같은 강경 대응에 나선 배경에는 성과급 논란이 있다. 노조는 최근 2020년 회사가 호실적을 기록했음에도 성과급이 전년 대비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며 사측에 항의를 표한 바 있다.

SK텔레콤은 3일 실적발표를 통해 2020년 연간 영업이익 1조349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보다 21.8% 증가했다. 매출도 전년보다 5.0% 증가한 18조8247억원이다.

노조는 최근 주주 참여 프로그램으로 지급된 주식을 봤을 때 전년 대비 성과급이 줄어들 것이라는 주장을 내놨다. 주주 참여 프로그램은 SK텔레콤이 1월 신설한 성과급 제도다. 성과급을 현금으로 받거나 자사주를 10주 단위로 원하는 만큼 받을 수 있도록 선택권을 준다. 2일 SK텔레콤은 이같은 성과급 지급을 위해 302억원 규모의 자사주 12만3090주를 처분한다고 공시한 바 있다.

노조 불만이 커지자 박정호 사장이 직접 나섰다. 박 사장은 4일 사내 행사에서 성과급 논란과 관련해 "구성원과 직접 대화하는 소통의 자리를 계속 확대하겠다"며 "회사의 성장과 발전, 기업 가치 제고를 위해 더욱 노력하자"고 말했다.

노조에 따르면 사측은 성과급 논란이 확산하자 임직원에 300만 복지 포인트 조건을 제시했다. 이에 노조는 "사측이 눈앞의 위기만을 모면하고자 전 구성원 300만 포인트 지급을 제시하며 노조와 구성원을 무시하는 행태를 자행했다"며 "노동의 정당한 대가를 쟁취하고자 투쟁 깃발을 들고자 한다"며 강경 입장을 보인다.

앞서 성과급 논란을 겪은 자회사 SK하이닉스는 노사 합의를 이뤘다. 4일 SK하이닉스는 이천 본사에서 중앙노사협의회를 열고 2022년부터 성과급 일종인 초과이익분배금(PS)의 산정 기준 지표를 경제적 부가가치(EVA)에서 영업이익과 연동하는 것으로 변동했다고 밝혔다. 우리 사주 발행으로 구성원에 기본급 200%에 달하는 혜택도 제시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은 "지금까지 충분히 소통하지 못한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구성원과 회사의 신뢰인 만큼 경영 방향을 공정함과 투명함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김평화 기자 peaceit@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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