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 과잉이던 낸드플래시메모리(이하 낸드, 컴퓨터와 모바일, 게임콘솔 등의 저장장치에 사용되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비대면 수요 증가로 전환기를 맞았다. PC·모바일·게임 콘솔 등 낸드를 사용하는 제품 판매가 호조를 보이며 하반기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4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가 발표한 낸드 전망 자료를 보면, 2021년 1분기 낸드 고정거래가는 전 분기 대비 5~10% 하락하지만 하반기 가격 하락세가 완화되면서 반등한다.
최근 시장에 출하되는 노트북의 70%는 SSD(Solid State Drive)를 탑재한다. SSD에는 고용량 낸드가 탑재되며, 노트북 장착 물량이 늘어날수록 낸드 공급 과잉 문제도 해소된다.
디지타임스 리서치센터도 낸드플래시 가격 하락과 과잉 공급으로 SSD 탑재 노트북이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낸드플래시 시장은 현재 공급 과잉 상태지만, 2021년 전체적으로 19% 성장하며 현재 시장 수요와 공급이 균형으로 전환되는 과정이라고 분석했다. 게임 콘솔 수요가 시장 성장을 이끌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한국의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도 2021년 3분기부터 낸드 시장이 반등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또 "낸드 업체들의 투자가 2021년 1분기 이후 당분간 보수적으로 진행 되겠지만, 수요가 회복되고 공급 제약이 발생하는 3분기부터 낸드 업황이 강하게 반등할 것이다"고 분석했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반도체전문연구원은 "D램보다 제조업체가 많은 낸드 업계는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며, 2020년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낸드 수요가 줄어들어 잠시 과공급이 나타났지만 지금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며 "PC와 5G 수요에 더해 데이터센터 저장장치를 하드디스크에서 SSD로 교체하려는 업체 움직임이 하반기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보이며, 중국 제조사의 낸드 생산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낸드 공급 부족에 따른 가격 인상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동진 기자 communicatio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