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넷마블 '초봉 5천'…인재 모시기 전쟁 신호탄?

입력 2021.02.15 16:13

넥슨·넷마블 전 직원 연봉 800만원 일괄 인상
뛰어난 인재가 곧 기업의 힘…’인재경영’ 뜬다

넥슨과 넷마블이 파격적인 연봉안을 제시했다. 이에 관련업계는 자연스레 엔씨소프트로 눈길을 돌린다. 넥슨·넷마블과 함께 한국 주요 게임 대기업 3N으로 분류되는 데다가 2020년 창립 이후 최초로 매출 2조4000억원을 기록하면서 최고 실적을 낸 만큼 파격적인 연봉안이 제시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기 때문이다. 또 업계 전반에 연봉 인상·인재 경영 바람이 불 가능성에 관심을 기울인다.

아이클릭아트
15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넥슨과 넷마블은 연달아 신입 초봉을 500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또 전 직원 연봉은 일괄 800만원 인상했다.

한국 게임 업계를 대표하는 이들이 연달아 파격적으로 연봉을 인상한 배경으로는 ‘인재 경영’이 꼽힌다. 게임 업계가 꾸준히 성장하고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우수 인재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실제 이정헌 넥슨 대표는 연봉 인상 당시 "지난해부터 세계 시장에서 일류 기업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 어떤 경쟁력을 갖춰야 할지 고민했다"며 "일회성 격려보다는 체계적인 연봉인상을 통해 인재 경영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넷마블은 연봉 인상 이유를 정확히 밝히지는 않았다. 업계는 이직이 많은 게임 업계에서 넥슨의 파격 인상에 맞서 인재지키기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게임 아이디어, 기획, 개발, 서비스 등은 정형화된 것이 아니다"라며 "모두 사람 머리에서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특히 인재가 중요한 분야다"라고 말했다.

엔씨소프트, 파격 인상 다음 타자 되나

업계 관심은 자연스레 엔씨소프트로 쏠린다. 게임 업계에서 '돈'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회사 중 하나가 엔씨소프트이기 때문이다. 앞서 엔씨소프트는 2017년과 2019년 리니지M, 리니지2M이 성공하자 비정규직을 포함한 전 직원에 300만원(세후 기준) 보너스를 지급했다. 코로나19 확산 초기인 2020년 2월에는 유급휴가 1주일을, 같은 해 연말에는 위로금 200만원을 전 직원에 제공했다.

여기에 엔씨소프트는 올해 설 상여금이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엔씨소프트 내부에서는 연봉 인상을 앞둔 결정이라는 소문도 나오고 있다. 다만 엔씨소프트는 연봉을 3월까지 결정하고, 4월부터 집행하는 만큼 연봉 인상 여부와 폭은 이 시기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게임 업계 한 관계자는 "넥슨·넷마블 연봉 인상을 본 엔씨 직원들도 연봉 인상을 내심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회사마다 복지도, 연봉도 제각각이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결국 업계에서 한 회사가 대폭 올리면 전반적으로 업계의 연봉 수준이 높아지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SK텔레콤, 쿠팡, 배달의민족 등 IT 업계 전반적인 처우가 좋아지고 있다"며 "대형 게임사가 이런 흐름에 동참하고, 성장의 과실을 직원과 나누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여기에 엔씨소프트는 과거 인재와 관련해 아픈 기억을 갖고 있는 만큼 연봉 인상 가능성에 무게가 쏠린다. 과거 리니지3 개발팀이 인센티브 제공이나 대우에 불만을 품고 대거 경쟁사로 자리를 옮겼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게임 업계는 좋은 인재를 모으고 지키는 일이 중요하다"며 "당시 엔씨소프트는 팀 전체가 경쟁사로 옮겨가면서 민형사 소송까지 진행됐던 만큼 넥슨과 넷마블의 연봉 인상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오시영 기자 highssam@chosunbiz.com


키워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