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가 새 책 ‘기후재앙을 피하는 법(How to avoid climate disaster)을 16일, 세계 동시 출간한다. 그가 10여년간 땀 흘려 파악한, 경제 성장을 방해하지 않고 기후재앙을 막을 수 있는 현실적 해법을 담은 책이다.
2004년 출간한 ‘빌 게이츠&워렌 버핏 성공을 말하다’에는 절친 워렌 버핏과 성공한 기업가로서의 경험을 담았다. 이런 그가 처음으로 환경 문제를 다룬 책을 냈다.
빌 게이츠는 지난 10년간 기후 변화를 막기 위해 행동가로 활동했다. 이번 책, 기후재앙을 피하는 법에는 그가 몸소 체득한 현실·구체적인 대안이 담겼다.
그는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는 것’만으로는 기후 변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강조한다. ‘탄소제로(대기권에 더 이상 온실 가스를 배출하지 않는 상태)’만이 제대로 된 방향이라고 주장한다.
이어 빌게이츠는 ‘통제가능하고 안전한 방식으로 전기를 생산하는 친환경 원전’ 등이 문제를 해결할 대안이라는 결론을 내놨다. 풍력, 태양열 등 재생에너지 개발은 보조수단일 뿐, 유력한 대안이 될 수 없다. 바람이 늘 부는 것도 아니고, 해도 항상 떠있는 것이 아니다. 항상 사용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에너지를 저렴하게 저장할 배터리도 지금은 없다.
빌 게이츠는 "많은 이들의 두려움과 달리, 원자력발전소는 다른 발전 수단보다 안전하다. 자동차가 사람을 죽인다고 없애자고 하지 않는 것처럼, 통제 가능한 차세대 원전을 개발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은주 기자 leeeunju@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