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민족 창업자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장이 자신의 재산 절반 이상을 사회에 환원하기로 결정했다.

우아한 형제들은 18일 김봉진 의장이 글로벌 기부클럽 ‘더 기빙 플레지(The Giving Pledge)’ 219번째 기부자로 등록됐다고 밝혔다.

김봉진(오른쪽) 설보미 부부. / 우아한형제들
김봉진(오른쪽) 설보미 부부. / 우아한형제들
‘더 기빙 플레지'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부부와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2010년 함께 설립한 자선단체다. 10억달러(1조1000억원)가 넘는 자산을 보유해야 가입할 수 있고, 재산의 절반 이상을 기부해야 한다.

회원 219명 중 75%는 빈손으로 사업을 시작해 부를 일군 자수성가형 억만장자들이다.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 테슬라와 스페이스X CEO 일론 머스크, 영화 ‘스타워즈' 시리즈를 탄생시킨 조지 루카스 감독 등이 회원으로 등재됐다. 김봉진 의장은 한국인 첫 가입자다. 아시아에서는 중국, 인도 등에 이어 일곱 번째다.

김봉진 의장의 재산은 배달의민족을 독일 딜리버리히어로에 매각하면서 받은 주식 등을 포함해 1조원대로 알려졌다. 김 의장은 이번 ‘더 기빙 플레지’ 클럽 가입으로 5000억원쯤을 기부하게 될 전망이다.

김 의장의 기부 서약서는 ‘더 기빙 플레지' 홈페이지에 게재됐다. 김 의장은 서약서에 "저와 저의 아내는 죽기 전까지 재산의 절반 이상을 사회에 환원한다"라고 기재했다.

김 의장은 사랑의열매에 71억원을 기부하는 등 최근까지 100억원 넘게 기부활동을 펼친 바 있다. 기부금은 음식 배달 중 사고를 당한 라이더들의 의료비와 생계비로 쓰이고 있다.

김형원 기자 otakukim@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