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시영의 겜쓸신잡] 바람의나라 연, 달맞이하면 바람개비 주는 이유

입력 2021.02.21 06:00

게임을 통해 학습한다는 것이 어색할 수 있다. 하지만 게임에는 문학·과학·사회·상식 등 다양한 분야의 숨은 지식이 있다. 잘 뜯어보면 공부할 만한 것이 많다는 이야기다. 오시영의 겜쓸신잡(게임에서 알게된 쓸데없지만 알아두면 신기한 느낌이 드는 잡동사니 지식)은 게임 속 알아두면 쓸데없지만 한편으로는 신기한 잡지식을 소개하고, 게임에 대한 이용자의 궁금증을 풀어주는 코너다. [편집자 주]

최근 넥슨 모바일게임 바람의나라 연에는 각양각색의 바람개비를 들고 다니는 캐릭터를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넥슨이 기획한 이벤트에 당첨된 이들이 캐릭터를 꾸몄기 때문이다. 넥슨은 2월 10일부터 3월 3일까지 바람개비를 주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게임 내 세시마을 ‘달맞이고개’에서 설빔(설을 맞아 새로 산 옷가지를 의미하는 단어)을 입고 4시간 간격으로 나타나는 달을 보면 무료로 획득할 수 있다.

넥슨의 이번 이벤트는 설과 정월대보름을 맞아 기획됐다. 그럼 달을 맞이하는 것과 바람개비는 어떤 관계가 있을까.

바람의나라 연 게임 내 달맞이고개에서 설빔과 바람개비를 들고 있는 캐릭터의 모습 / 오시영 기자
바람개비와 달맞이는 정월대보름의 주요 세시 풍속이다. 음력으로 사계절의 시작은 정월(正月)이다. 정월에 처음 보름달이 뜨는 날인 음력 1월 15일을 정월대보름이라고 한다. 정월은 특히 농사를 중시하던 과거에 풍작을 기원하는 의미에서 중요했다.

한국세시풍속사전에 따르면, 정월은 농한기였기 때문에, 다양한 세시 풍속을 동시에 진행할 수 있었고, 한 해의 시작을 알리는 신성한 시기다. 이에 기원, 액막이, 놀이 등 다양한 형태의 세시 풍속을 한 번에 만나볼 수 있다.

특히 바람의나라 연에서도 구현한 달맞이는 저녁에 횃불을 들고 뒷동산에 올라 달을 보며 새해 복을 기원하고 풍년을 점치는 풍습이다.

바람개비 또한 정월대보름의 전통놀이 중 하나다.

조선 후기(1849년) 문신 홍석모가 작성한 ‘동국세시기’는 바람개비에 대해 "아이들이 정월대보름이 지나면 연 띄우기를 그만두고 오색 종이를 풀칠해 얄팍한 댓가지의 양쪽에 붙이고, 댓가지의 가운데를 뚫어 못이 돌아가도록 허술하게 박은 뒤 바람이 불어오는 방향에 거슬러 달리면 이것이 빙글빙글 돈다"며 "이를 회회아(回回兒)라고도 하며, 시장에서 많이 판다"고 적었다.

이 외에도 정월대보름에는 다양한 세시풍속이 있다. 오곡밥(쌀, 보리, 조, 수수, 팥 등을 한 번에 넣어 지은 밥)을 지어 먹고, ‘부럼’이라고 하는 단단한 견과류(호두, 잣, 밤, 땅콩 등)를 깨무는 풍습도 있다. 과거에는 부럼을 깨물면서 부스럼이 나지 않을 것을 기원하면, 1년 내내 부스럼이 생기지 않는다고 믿었다.

더위팔기 풍습도 있다. 정월대보름에 만나는 사람의 이름을 불러 그가 대답하면, ‘내 더위 사가라’는 말을 건네 더위를 파는 풍습이다. 더위를 남에게 팔면 그 해 여름에 더위를 먹지 않는다는 믿음이다. 만약 누군가 불렀을 때 재빨리 더위 팔기임을 눈치챘다면 먼저 더위를 파는 것도 가능하다.

오시영 기자 highssam@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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