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시대 기존 산업과 ICT 기술 융합은 시대적 트렌드다.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로의 전환은 기업의 비즈니스 성장 속도를 좌우하는 핵심 요인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기존 클라우드 시장 강자는 아마존, MS, 구글 등 글로벌 기업이었지만, 최근 토종 기업이 손잡고 세 확장에 나섰다. 클라우드 원팀, 포털 기업 등이 대표적인 예다. 주무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한국 기업의 클라우드 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한 법·제도를 정비하며 시장 활성화에 나섰다. 조선미디어그룹의 IT전문 매체 IT조선은 변화의 흐름에 맞춰 ‘한국의 SaaS 기업’ 기획을 진행한다. 민간은 물론 공공 클라우드 분야에서 활약 중인 토종 클라우드 기업의 위상과 미래 비전에 대해 살펴본다. <편집자주>

메가존클라우드가 클라우드 매니지드 서비스 업체(MSP)에서 차세대 디지털서비스 리더로의 도약을 준비한다.

메가존클라우드는 메가존에서 물적분할한 아마존웹서비스(AWS) 사업부문을 승계해 설립한 자회사다. 2019년 기준 매출 2096억원이다. 2020년 매출은 관계사 합산 시 보수적으로 5200억원이다. 메가존클라우드는 2012년 국내 최초로 AWS 파트너가 되며 클라우드 업계에서 자리잡기 시작했다. 2015년에는 AWS 컨설팅 파트너 중 최고 등급인 프리미어 컨설팅 파트너사로 선정된 바 있다.

메가존클라우드는 AWS외에도 구글, 알리바바 등 다양한 클라우드 서비스를 비롯해 엔터프라이즈 솔루션도 공급하고 있다. 2020년부터는 KT, 네이버 등 국내외 다양한 사업자와 손잡고 존재감을 키워나간다. 메가존클라우드의 방향성은 ‘디지털 전문회사’다.

조원우 메가존클라우드 공동대표 / 메가존클라우드
조원우 메가존클라우드 공동대표 / 메가존클라우드
IT조선과 만난 조원우 메가존클라우드 공동대표는 "클라우드 전문회사라는 포지셔닝을 오랫동안 해왔는데, 가면 갈수록 클라우드는 IT 서버가 아니고 비즈니스와 가까워지는 디지털 툴이 되고 있다"며 "메가존클라우드도 클라우드 전문회사란 표현보다는 디지털 전문회사란 표현이 맞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에 갖고 있는 클라우드 철학을 기반으로 하되, 비즈니스 단에서 고객들이 마케팅, 재무, 세일즈 등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로 확대됐다"며 "내부에서는 넥스트 제너레이션(차세대) 디지털 서비스 리더라고 부르고 있으며, 그렇게 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매니지드 서비스는 모든 비즈니스의 척추

조 대표는 매니지드 서비스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백지상태에서 매니지드 서비스를 시작하다보니 우여곡절이 많았다"며 "레퍼런스 매뉴얼이 없으니, 매번 새로운 사업조직을 만들어 모델화하는 것이 어려웠지만 무에서 유를 만드는 것에 즐거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매니지드 서비스를 조직의 척추로 비유했다. 조 대표는 "SaaS 서비스가 많이 생겨난다고 해서 고객들이 무조건 가져다 쓰는 것은 아니다"며 "제품이 많아질수록 관리해주고 운용해주는 매니지드 서비스를 필요로 한다"고 말했다.

이어 "프레임워크가 진화하면서 이제는 모든 디지털 서비스를 매니지드해야 한다"며 "매니지드 서비스는 중장기적으로 하는 모든 비즈니스의 척추가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클라우드 도입 후회 않으려면

메가존 본사에는 디지털스튜디오라는 조직이 있다. 일종의 테스트베드와 비슷하다. 기업들이 클라우드를 직접 체험해보고, 효율적인 디지털 전환 전략을 짤 수 있도록 협력하는 공간이다. 2층은 교육 공간으로 쓰인다. 메가존 직원뿐만 아니라 클라우드를 도입하려는 기업의 직원들 역량 강화를 위해 사용된다.

조원우 메가존클라우드 공동대표 / 류은주 기자
조원우 메가존클라우드 공동대표 / 류은주 기자
조 대표는 "극소수긴 하지만 클라우드를 구입했다가 후회하는 고객들도 있긴하다"며 "고객들이 후회하지 않게 하려고 피플(사람), 프로세스(절차), 테크놀로지(기술) 중에서 특히 피플과 프로세스에 집중한다"고 말했다.

고객들과 함께 공동 빌드업하는 디지털스튜디오도 디지털 전략의 성공률을 높이기 위함이다. 조 대표는 "실제로 대기업 사내벤처에서 개발한 소프트웨어를 사업화하는 데 성공한 사례들이 있다"며 "가장 좋은 마케팅은 고객 중심의 성공 스토리기에 고객에게 내세우는 차별점 역시 그동안 쌓아 온 메가존클라우드의 성공 사례들이다"고 말했다.

메가존클라우드의 조직은 새롭게 생겨난 기술에 대응하기 위해 유연하게 운영한다. 조 대표는 "3년 전 AI와 빅데이터를 전문으로 하는 데이터비즈니스센터를 만들었는데,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조직 중 하나가 됐다"며 "최앞단 기술 트렌드는 새로운 조직을 만들어 대응하고, 볼륨이 늘어나면 메인 조직에 흡수되는 형태로 운영하다 보니 새로운 사업 조직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뚫고 해외시장 개척

메가존클라우드는 2020년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일본과 홍콩 등 해외 시장을 개척했다. 조 대표는 "일본 재계 5위 안에 드는 CTC의 IT자회사와 전략적 협약을 마치고 실질적으로 일본 고객에 서비스하기 위한 업무를 시작했다"며 "공개할 순 없지만 일본에서 상당한 매출을 올리고 있으며, 2021년은 전략적 파트너십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유기적으로 합쳐진 상태로 사업을 진행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우여곡절 끝에 홍콩에도 진출했는데, 소기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조 대표는 "홍콩 지사를 8월 공식 오픈한 후 현지 대학생들을 고용해서 교육을 시키고 11월부터 비즈니스를 시작했는데 벌써 고객사들을 확보했다"며 "홍콩과 일본의 성공케이스를 기반으로 아시아 중심으로 좀 더 확장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조 대표가 오랜 기간 IT업계에 종사하면서 느꼈던 것은 전략적 파트너십의 중요성이다. 그는 "디지털은 한 기업만 할 수 없는 부분이 많다"며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십을 통해 고객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이상적이며, 가장 많이 알려진 모델이다"고 말했다.

이어 "인도네시아와 캐나다로 확장을 준비 중이다"며 "국내 성장가능성 높은 SaaS 파트너들과 해외 시장을 개척하려고 하며, 언어·문화 등의 장벽을 클라우드라는 미디엄(매개체)이 극복해 줄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메가존은 SaaS 수요 증가에 따른 준비도 하고 있다. 조 대표는 "코로나19 이후 영화, 비디오커머스, 화상통화 통한 교육 등 미디어에 대한 수요가 확실히 증가하고 있다"며 "국내 파트너들과 해외 시장 개척을 준비 중이다"고 말했다.

류은주 기자 riswell@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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