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두 번째 애플스토어가 서울 여의도 IFC몰에서 문을 연다. 2018년 서울 가로수길에 첫 매장을 연 지 3년 만의 일이다. 애플은 여의도가 정치·경제·방송의 중심지라는 점을 고려해 두 번째 매장지로 낙점했다. 애플은 LG전자 스마트폰 사업부가 철수할 경우 삼성전자와 양대 단말기 제조사 자리를 꿰차는 만큼, 애플 여의도점을 기점으로 시장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설 전망이다.
애플은 여의도 애플스토어 개점에 대해 "애플 여의도는 한국 정치와 경제, 방송의 중심지인 여의도 IFC몰에 위치한다"며 "애플 브랜드를 한국에서 성장시켜 나가는 여정에 있어 중요 이정표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애플 가로수길 매장이 여의도에…점심 시간대 직장인 ‘눈길’
미리 둘러본 애플 여의도는 1호 매장인 가로수길 매장과 유사했다. 매장 입구에 통창을 배치해 내부가 잘 보이도록 했으며, 흰색 빛 공간 특성상 밝은 분위기가 느껴졌다. 내부 공간에는 중간 중간 우드색 테이블을 배치했다. 테이블에는 아이폰과 아이패드, 애플워치, 맥북 등 주요 제품이 전시됐다.
매장 입구 중앙에는 애플이 최근 선보인 한정판 애플워치6 시리즈가 작품처럼 배치됐다. 해당 제품은 애플워치 블랙 유니티 컬렉션이다. 애플이 ‘흑인 역사의 달’인 2월을 기념해 내놓은 제품이다.
입구에 들어섰을 때 바로보이는 중앙 전면에는 가로수길 매장에서 볼 수 있었던 미디어월이 크게 설치돼 있었다. 미디어월에는 애플 여의도를 상징하는 맞춤 로고가 띄워져 있었다. 석윤이 디자이너가 만든 작품으로, 여의도 고층 빌딩을 상징화한 로고다.
점심 시간인 정오가 되자 IFC몰을 방문한 이들이 애플 여의도 매장에 관심을 두는 모습도 보였다. 아직 오픈 전인 만큼 내부로 들어오지 못했지만 외부에서 매장을 살펴보고자 발걸음을 멈춘 이들이 적지 않게 많았다.
애플, 여의도 매장 힘입어 韓 시장 확대 바라본다
애플은 여의도 매장 개점으로 한국 소비자에게 서비스를 제공할 인력이 두 배 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애플 여의도 매장에는 117명의 직원이 소비자를 맞을 계획이다.
애플은 여의도 매장에서 소비자 교육 지원에 힘쓴다. 교육 세션인 투데이 앳 애플을 진행해 소비자가 애플 기기를 매장에서 배울 수 있도록 지원한다. 여의도 근처를 산책하며 풍경을 애플 기기로 찍어볼 수 있도록 돕는 체험 세션도 운영한다. 매장에서 전문가와 공동 개발해 결과물을 가져가는 연구소 세션 등도 진행한다.
기업 지원도 확대한다. 가로수길 매장처럼 다수 분야의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 및 맞춤형 컨설팅을 여의도 매장에서 제공할 계획이다.
모바일 업계 역시 애플이 여의도 매장을 기점으로 한국 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내다본다.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주요 경쟁자였던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을 철수할 경우 삼성전자와 양강 구도로 시장 점유율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애플은 여의도 매장을 기점으로 추가 매장을 선보이는 데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모바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서울 명동과 부산 해운대 등에 3, 4호 애플 스토어를 열 전망이다.
디어드리 오브라이언 애플 리테일 및 인사 수석 부사장은 "애플 가로수길 개장 이후 한국에서 두 배 이상 커진 규모로 더 많은 고객을 만날 수 있어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금요일 애플 여의도 개장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애플 여의도는 26일 오전10시에 정식 개장한다. 소비자 관심이 몰릴 수 있는 만큼 이날은 예약을 해야 방문이 가능하다.
김평화 기자 peaceit@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