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Science Fiction) 소설을 읽으면, 상상을 한층 더 구체적으로 그릴 수 있게 됩니다. 이를 SF 소설의 매력으로 꼽는 이들도 많습니다.

한편으로는 SF 소설을 어려워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전문 용어가 많이 나와 읽기 어려운데다 내용도 딱딱하다는 이유에서입니다. 그렇다면, 짧고 간결하면서 쉬이 읽히는 SF 소설을 접해보세요.

젊은 작가, 이동륜 저자가 쓴 SF 스냅스릴러 소설집 ‘인간교’가 이런 종류의 SF 소설입니다.

이동륜 저자는 오래 전부터 짧지만, 깊은 울림과 의미를 품은 SF 소설을 써 왔다고 합니다. 이 소설집에는 로봇과 인공지능, 가상현실 등 우리에게 익숙한 SF 요소를 소재로 한 단편이 실렸습니다.

길지 않지만, 묵직합니다. 읽고 나면, 턱에 손을 괴고 생각하게끔 하는 매력이 있습니다. 표현, 주제와 묘사가 다소 거친 부분도 있지만, 이마저도 다음 문단 혹은 작품은 어떨까 기대하게끔 하는 장치가 됩니다.

인간교 / 씨큐브
인간교 / 씨큐브
인간교 10줄 서평

1. 여러분은 완벽한 존재가 됐습니다. 로봇이 되고 로봇처럼 사세요. 창조물이 아닌, 진정한 로봇이 되세요.(인간교)

2. 우리는 인간을 이겼습니다. 단 하나 이기지 못한 것이 인간성입니다.(황야의 5인)

3. 로봇 여러분, 승자가 나옵니다. 이 로봇은 인간보다 더 슬퍼했고, 분노했고, 사랑했습니다.(황야의 5인)

4. 운전 AI에 의한 유명 의사의 죽음을 떠들어대고 있다. AI인 나는 사적 감정 없이, 정확하고 빠르게 판단했을 뿐이다.(판단, 혹은 심판)

5. 유작이야말로 예술가 최고의 작품이죠.(유작 공장)

6. 100명의 범죄자를 놓쳐도, 한 명의 무고한 사람을 안 만드는 것이 법이라고 했다. 하지만, 나같은 악마를 놓치면 어떻게 될까?(빌려줘)

7. 숫자는 곧 인생이다. 이것을 내가 죽을 때까지, 내 경험을 통해 알려주겠다.(Numbers)

8. 학교는 사회의 축소판이다. 나는 잠시 반역을 꿈꿨지만, 현실은 변하지 않았다.(학급모의재판)

9. 역시 아이들은 순수하다. 나는 그 순수함이 무섭다.(순수의 잔인함)

10. 첫 작품 ‘인간교’와 마지막 작품 ‘순수의 잔인함’을 역설이자 수미쌍관이라 여기고 읽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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