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채용 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가운데, 입사지원 문서를 위장해 랜섬웨어와 정보유출 악성코드를 동시에 유포하는 사례가 발견됐다.
사용자가 파일명에 속아 압축을 풀면 이력서와 지원서, 포트폴리오로 위장한 3개의 파일이 나타난다. 이 중 이미지 파일을 제외한 두 개의 파일은 문서 아이콘으로 위장한 악성 실행파일(.exe)이다.
PDF 파일로 위장한 ‘이력서(경력사항이랑 같이 기재하였습니다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파일을 실행하면 랜섬웨어에 감염돼 사용자 PC의 파일이 암호화된다. 문서 파일(.doc)로 위장한 ‘포트폴리오(경력사항이랑 같이 기재하였습니다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파일은 정보유출 악성코드를 포함하고 있어, 실행할 경우 사용자의 인터넷 브라우저 내 계정정보 등을 탈취한다.
이미지 파일인 ‘지원서(경력사항이랑 같이 기재하였습니다 잘 부탁드리겠습니다).jpg’는 실행해도 정상적으로 열리지 않는다. 이는 사용자가 나머지 두 개의 악성파일을 실행해보도록 유도하기 위한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V3는 해당 악성코드를 진단하고 있다.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출처가 불분명한 메일의 발신자 확인 및 첨부파일, URL 실행 자제 ▲OS(운영체제) 및 인터넷 브라우저(IE, 크롬, 파이어폭스 등), 오피스 SW 등 프로그램 최신 보안 패치 적용 ▲백신 최신버전 유지 및 실시간 감시 기능 실행 등 보안 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김예은 안랩 분석팀 연구원은 "안랩은 올해 초 랜섬웨어와 정보유출을 동시에 실행하는 공격의 증가를 예상한 바 있다"며 "앞으로도 공격자는 특정 사회적 이슈나 시기에 맞춰 유사한 공격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사용자는 출처가 불분명한 메일의 첨부파일 실행을 자제하는 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류은주 기자 riswell@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