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4분기 글로벌 D램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점유율 합계가 70%를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4일(현지시각)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4분기 글로벌 D램 매출은 총 176억5000만달러(20조원)로 2019년 동기 대비 1.1% 증가했다.

삼성전자(위)와 SK하이닉스 사옥 로고 / IT조선 DB
삼성전자(위)와 SK하이닉스 사옥 로고 / IT조선 DB
트렌드포스는 2020년 4분기 미국 마이크론의 팹(공장) 정전 사고와 주요 데이터센터 고객사들의 서버 D램 재고 조정 여파로 수요가 줄었지만 오포, 비보, 샤오미 등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화웨이의 공백을 차지하기 위해 공격적으로 부품을 출하한 덕에 매출액이 소폭 늘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2020년 4분기 74억4400만달러의 매출액을 기록해 42.1%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2020년 3분기 대비 매출은 3.1% 증가하고 점유율은 0.9%포인트 상승했다.

SK하이닉스는 52억2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하고, 29.5%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2020년 3분기 대비 매출은 5.6%, 점유율은 1.3%포인트 올랐다.

양사의 시장 점유율 합산은 2020년 3분기 대비 2%포인트 이상 오른 71.6%였다.

미국의 마이크론은 3위를 차지했다. 매출은 40억5600만달러로 2020년 3분기 대비 7.2% 감소했다. 마이크론의 시장 점유율은 23%로 2%포인트 떨어졌다.

트렌드포스는 1분기를 기점으로 D램 가격이 상승 사이클에 올라탈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PC, 모바일, 그래픽, 컨슈머 D램 등 수요가 1분기에 여전히 견조한 상황에서 서버 분야에서도 주요 업체들의 재구매가 시작돼 1분기부터 D램 가격이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