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관리를 하는 핀테크 서비스가 호황을 누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가계대출이 사상 최대치를 찍자 금리나 한도가 좋은 타은행으로 대출을 갈아타려는 사람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현재 4대 시중은행 신용대출 금리도 계속 오르는 추세라 한눈에 비교가 가능한 핀테크 앱을 활용하려는 이용자들이 많아졌다.

 / 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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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핀테크 업계에 따르면 대환·대출 비교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이 빠르게 늘고 있다. 2019년 말 4곳에 불과하던 이들 핀테크 서비스 플랫폼은 1년 사이 13개로 늘었다. 금융상품 추천플랫폼 앱을 이용해 시중은행 대출금리를 따져보는 이용자가 1년 사이 급격히 증가했기 때문이다.

또 핀테크 산업 활성화를 위해 규제 샌드박스로 선정해 규제를 풀어준 것도 배경이다. 비교대출 서비스는 지난 2019년 5월에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을 받고 같은해 7월부터 본격 시행됐다. 핀테크 업체는 금융기관과 제휴해 대출 비교 서비스를 제공한다.

대표적으로 핀테크 기업 핀다는 자사 전체 대출 중 대환 목적의 대출 실행금액이 현재 약 25%까지 늘어났다. 시중은행과 제휴도 빠르게 늘고 있다. 전국 시중은행 29곳과 제휴했다. 29곳 중 제1금융권은 4곳, 저축은행도 19곳에 달한다. 대출 실행금액 규모는 지난해 1월과 비교해 올해 1월 8000%를 넘었다. 이용자수도 1200% 이상 증가했다.

2019년부터 내게맞는 대출 찾기를 서비스한 토스의 경우는 대출비교 서비스를 거쳐 실행된 누적 대출액이 지난해 9월 1조2000억원에서 2월 2조3000억원으로 1조원 이상 늘었다. 연소득과 직장명만 입력하면 금리와 한도가 조회되는 가심사 승인금액도 4조원에 달한다.

카카오페이도 지난해 6월부터 내 대출 한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사용자는 카카오톡이나 카카오페이 앱에서 제공한 개인정보를 바탕으로 금융사 대출 한도와 금리를 비교할 수 있다. 이밖에도 뱅크샐러드, 알다, 핀셋N 등이 대표 대출관리앱으로 자리 잡았다.

관련 업계는 고금리 시장에 있던 고객들이 대출비교 서비스를 이용해 중금리 시장으로 넘어오면서 대출관리 플랫폼이 성장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업계 관계자는 "획기적으로 금리를 줄이는 고객 사례가 많다"며 "계속 조회를 통해 더 낮은 금리로 갈아타는 고객이 많아, 시장이 많이 성장했다고 회사 내부에서 분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도 있다"면서도 "대면거래 처럼 복잡한 서류절차가 필요하지 않은 점 등 시장이 상당히 혁신적이어서 폭발적으로 성장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박소영 기자 parksoyoung@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