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크리에이터를 중심으로 캡쳐 보드가 인기를 끈다. 캡처보드는 다양한 입력 단자를 기반으로 게임콘솔과 PC 또는 티비 셋톱박스 신호를 받아 게임 또는 방송 프로그램 영상을 녹화하면서 인터넷 방송 송출과 실시간 편집까지 가능하도록 돕는 제품이다. 20만원대를 넘는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지만, 유용한 기능 덕분에 1인 크리에이터와 인터넷 방송을 준비하는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캡처보드 사용 예시 / 에버미디어
캡처보드 사용 예시 / 에버미디어
그동안 게임방송을 진행하는 유튜버라면 게임용 PC와 송출용 PC를 따로 두고 인터넷 방송을 진행해왔다. 이때 게임용 PC 화면에 보이는 내용을 그대로 송출용 PC에 캡처해서 볼 수 있도록 기능하는 제품이 캡처보드다.

캡처보드는 영상을 높은 해상도로 끊김 없이 실시간으로 송출하고 저장하는 기능을 하며, 크로마키가 없어도 지저분한 배경을 제거하는 기능까지 있어 원활한 1인 미디어 방송 운영을 돕는다.

데스크톱에 꽂아 사용할 수 있는 내장형 제품은 상대적으로 저렴하나 휴대성에 제약이 있다. 컴퓨터를 잘 모르는 사용자들이 직접 데스크톱에 꽂아 사용해야 하는 내장형 제품에 부담을 느끼기도 한다. 이에 노트북과 같이 휴대할 수 있는 외장형 캡처보드도 활발하게 출시되고 있다.

최신 외장형 캡처보드의 크기는 약 112 x 66로 무게는 116g에 불과하다. 전용 소프트웨어를 통해 캡처한 영상을 실시간으로 편집할 수도 있다. 캡처보드 소프트웨어를 PC에 설치하고 HDMI IN, OUT과 USB 3.1 포트에 송출을 원하는 기기를 연결하면 제품을 사용할 수 있다.

4K 수준의 화질로 실시간 스트리밍과 동시에 화면을 녹화할 수 있다. 기존처럼 그래픽 처리 지연을 방지하기 위해 분배기나 듀얼모니터를 쓸 필요 없이 캡처보드 하나면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동시에 방송을 송출할 수 있게 된다.

네이버 쇼핑 최저가(5일 기준)로 캡처보드 인기 상품의 가격은 20~30만대를 형성하고 있다. 몇 해 전 출시돼 성능은 낮지만, 10만원 안팎으로 가격이 내려온 보급형 제품도 꾸준한 수요를 보인다. 주로 1인 방송 입문자들이 찾는 제품이다.

업계관계자는 "20만원~30만원대 가격을 형성한 캡처보드는 학생이 호기심에 구입하기엔 부담스러운 가격으로 진입장벽이 있었다"며 "최근 10만원 안쪽으로 들어온 제품도 있어 고가의 장비를 사용해 1인 미디어를 운영하기 어려운 학생들 사이에서 큰 호응을 얻는다"고 말했다.

김동진 기자 communicatio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