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곳곳 AZ백신 접종 중단…韓 접종 계획 차질 빚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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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1.03.17 06:00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중단 결정 속속
대체재로 모더나·화이자·얀센 확보한 주요국
우리나라 접종 계획은 아스트라제네카 위주
접종 중단 결정 시 정부 ‘집단면역’ 차질

세계 주요국이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 중단 결정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접종 후 혈전(혈액 응고) 등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한 데 따른 조치다. 하지만 접종 계획에는 큰 영향이 없는 모양새다. 이들 국가는 AZ 백신 외에도 모더나와 화이자, 얀센 등 다른 백신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상황이 다르다. 백신 접종 일정이 AZ 백신 위주로 짜여졌다. 여기에 정부는 유럽의약품청(EMA)의 발표에 따라 AZ 백신 접종 중단 가능성도 열어뒀다. 자칫 백신 접종이 중단될 경우 상반기 내 1200만명의 접종 계획을 밝힌 정부의 목표에 차질이 불가피한 셈이 됐다.

/픽사베이
세계 주요국 "AZ 말고도 포트폴리오 다양"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유럽의약품청(EMA)은 오는 18일(현지시각) AZ 백신의 혈전 이상반응과 관련해 회의를 열고 관련 결과를 발표한다. 관련업계는 이 자리에서 백신과 이상반응간 상관성이 높다는 결론이 나올 경우 세계 주요국은 AZ 백신 외 다른 백신 접종에 열을 올릴 것이라고 전망한다.

대부분 해외 주요국은 AZ 백신 외에도 다양한 백신 포트폴리오를 확보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미국은 아직 백신 효과와 변이 바이러스 영향, 추가 접종 필요성 등을 알지 못하는 만큼, 최대한 다양한 백신을 많이 확보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미국은 현재 모더나와 화이자, 얀센 백신 접종을 시행하고 있다. 특히 5월까지 모든 성인에게 접종할 수 있는 양의 백신을 추가 마련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2회 접종이 필요한 모더나와 화이자 백신은 5월 말까지 각각 2억도스를, 얀센 백신은 5월 말쯤 1억도스를 추가 공급받을 예정이다.

AZ 백신에 대해서는 이미 제약사와 1억회분 이상의 분량을 구매계약한 상태다. 현재는 해당 백신의 긴급 사용승인을 위한 자료검토에 착수했다. 결과가 긍정적일 경우 4월쯤 긴급 사용승인이 허가될 것으로 보인다.

유럽도 다양한 백신 포트폴리오를 확보했다. 대표적으로 오는 9월까지 전체 인구 80%에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이탈리아는 AZ 외에도 모더나와 화이자 백신 접종을 시행하고 있다. 향후 6개월간 총 1억3700만 도스의 백신을 추가로 들여온다는 계획이다. 종류별로는 화이자(6100만도스)와 AZ(2500만도스), 얀센(2300만도스), 모더나(1700만도스) 순으로 많다.

프랑스는 최근 얀센의 코로나19 백신 사용을 승인하면서 AZ 백신 외에도 사용 가능한 백신 포트폴리오를 4개(모더나, 화이자, 얀센, AZ)로 늘렸다. 이 밖에 덴마크와 독일, 오스트리아도 AZ 백신 외 모더나, 화이자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접종 중단 결정시 韓 백신 물량 비상

우리나라는 유럽의약품청 결정을 지켜본 뒤 필요할 경우 AZ 백신 접종을 중단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박영준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이상반응지원팀장은 16일 열린 브리핑에서 "AZ 백신 접종을 (다른 주요국과 마찬가지로) 예방적으로 접근하는 것도 여러 선택지 중 하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예방 차원에서 AZ 백신 접종 중단을 선언한 유럽 국가와 같은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박 팀장은 "AZ 백신과 오스트리아 이상반응간 상관성을 확인했다는 근거는 없다"며 "백신 접종을 중단한 국가들도 ‘예방 차원’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유럽의약품청의 회의 결과를 예의주시할 예정이고, 그 이외 다른 국가 상황과 새로운 정보 등을 면밀히 검토해 후속조치 방향을 검토하겠다"고 했다.

만일 우리나라가 AZ 백신 접종 중단을 추진할 경우 정부의 집단면역 형성 계획에는 차질이 생길 전망이다. 정부는 올해 6월 말까지 약 1200만명에게 1차 접종을 마치겠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지만, 현재까지 확정된 물량은 AZ와 화이자 백신 889만3500만명분 뿐이다.

향후 접종 일정에 차질이 빚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방역당국은 신중한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홍정익 예방접종기획팀장은 "현재까지 세계보건기구(WHO)와 영국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안전성에 대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며 "과학적 근거를 조사하고 전문가 자문단, 예방접종전문위원회를 통해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김연지 기자 ginsburg@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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