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이 IT 업계의 구조를 단번에 확 바꿨다. 기업은 2020년 클라우드 도입의 필요성을 느꼈고, 2021년은 클라우드 전환을 본격화한다. 올해는 위드 코로나19 시대이자 위드 클라우드 시대이기도 하다. 클라우드를 하지 않으면 코로나19 환경에서 생존조차 어렵다.

기존 클라우드 시장에서는 아마존, MS, 구글 등 글로벌 기업이 강세를 보였지만, 최근 KT, 네이버 등 토종 기업이 시장에 뛰어 들며 세를 확장한다. 전통적인 데이터센터 분야 강자뿐 아니라 소프트웨어 전문 업체도 클라우드 시장에서 경쟁을 펼친다. 주무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디지털 뉴딜 정책을 통해 클라우드 분야 진흥에 적극적으로 나선다. 공공 부문은 물론 민간 부문 시장의 확장에 속도가 붙는다.

조선미디어그룹의 IT전문 매체 IT조선은 25일 공공 클라우드 시장의 현주소를 살피고 앞으로 활성화할 공공클라우드 시장에 대비하는 정부와 기업들의 전략을 공유하는 ‘클라우드 2021 정부의 디지털 뉴딜 정책과 공공 클라우드 시장 개막’ 행사를 열었다.

왼쪽부터 장석영 과기정통부 차관, 이미희 KT 클라우드·DX사업본부장, 정우진 디지털엑스원 대표 / IT조선
왼쪽부터 장석영 과기정통부 차관, 이미희 KT 클라우드·DX사업본부장, 정우진 디지털엑스원 대표 / IT조선
정부는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디지털 뉴딜 사업을 추진 중이다.1930년대 초 미국이 대공황 시기 뉴딜 사업을 기회로 삼아 위기를 극복한 만큼 국가 단위의 디지털 전환으로 코로나19 팬데믹을 기회로 삼겠다는 취지다.

장석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차관은 이날 기조연설에서 "디지털 뉴딜이 예산성 사업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제도화가 되기 위해선 법제 노력이 필요하다"며 "관련 기업이 규제 완화를 요청하는 만큼 디지털 뉴딜 3법을 입법하고자 국회와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KT는 정부의 디지털뉴딜에 발맞춰 디지털 전환에 적극 나선다. 공공, 금융, 제조, 의료 등을 아우르는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DX) 파트너로 대한민국 산업 혁신을 이끌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기조연설을 맡은 이미희 KT 클라우드·DX사업본부장은 공공 DX를 선도할 수 있는 KT 클라우드의 역할과 비전을 제시했다. 국내 최대의 IDC와 정부 거점 데이터센터 등 국내 최대 커버리지를 보유한 점과 디지털 혁신에 최적화된 맞춤형 클라우드 플랫폼과 솔루션을 보유했다고 설명했다. 클라우드 원팀 연합체 운영으로 대중소기업 협력도 주도한다.

이 본부장은 "DX 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사람이다"라며 "DX를 잘 할 수 있는 인재를 육성 및 유치하고 발전시키는 것이 클라우드 사업의 성공 근간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정우진 디지털엑스원 대표는 기조연설에서 성공적으로 클라우드로의 전환에 성공하려면 목적성과 방향성이 명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2021년 모든 것이 다 클라우드로 전환된다"며 "클라우드는 민첩성과 확장성을 갖췄지만 어디까지나 수단과 도구일 뿐이기에 명확한 목적과 방향 기준이 없으면 오히려 기업에 독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전환과 클라우드 수요 증가의 기폭제 역할을 한 것은 코로나19 팬데믹이다. 정우진 대표에 따르면 팬데믹 이후 8주간 세계 e커머스 거래량은 과거 10년간 수치와 맞먹는 것은 물론, 비대면 학습 수요 증가로 2주만에 2억5000명이상의 원격 수업 학습자를 만들어냈다. 원격 진료 또한 팬데믹 발발 이후 15일만에 10배가 증가했다. 애플과 테슬라 등 디지털네이티브 기업 시총은 세계 증권시장을 이끌고 있다는 평가다.

기업들의 클라우드 시장 공략법

기업들은 클라우드 시장 개화에 발맞춘 전략 및 솔루션을 소개했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MS)는 클라우드 상생 생태계 조성에 힘쓴다. 스타트업에 애저(Azure) 클라우드 서비스를 지원하며 성장을 돕는 전략이다.

사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장홍국 MS 파트너사업부문장, 박재환 한국화웨이 부장, 정현석 베스핀글로벌 실장, 정한중 영림원소프트랩 부장, 이철구 LG CNS 팀장, 강광일 메가존클라우드 매니저/ IT조선
사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장홍국 MS 파트너사업부문장, 박재환 한국화웨이 부장, 정현석 베스핀글로벌 실장, 정한중 영림원소프트랩 부장, 이철구 LG CNS 팀장, 강광일 메가존클라우드 매니저/ IT조선
장홍국 MS 파트너사업부문장은 "MS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클라우드 지원과 전문가의 기술지원은 직접 담당하고 외부 전문가가 더 뛰어난 분야인 경영 컨설팅과 네트워크, 공동 영업, 마케팅 분야는 파트너십을 통해 지원한다"며 "앞으로도 MS와 함께 성장할 혁신적인 한국 스타트업을 지원해 그들에게 필요한 인프라를 제공하고 영감을 얻을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화웨이는 데이터 폭증에 대비하는 스토리지 솔루션을 소개했다. 박재환 한국화웨이 부장은 "다양한 앱 시나리오를 클라우드 환경에 탑재해 보다 빠른 배포와 서비스를 이뤄 사용자 이용 조건에 맞게 전환할 수 있게끔 클라우드 환경이 변화가 필요하다"며 "분산 시스템 운영이 중요해진 현재 환경에서는 스토리지도 변화에 빠르게 적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화웨이는 차세대 분산 스토리지 솔루션이 통신·공공보안안전·금융서비스 등 대형 산업군에 적합하며, 하드웨어 자체에 컴포넌트 AI 기법들이 포함돼 관리할 수 있는 솔루션에서 모니터링하고 전체 하드웨어 수명을 관리할 수 있어 운영 환경을 쉽게 관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베스핀글로벌은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전략 ▲클라우드 네이티브 가속화 ▲클라우드 비용 관리 ▲데브옵스(DevOps) 2단계 구축 ▲클라우드 네이티브 기반 데이터 작업 ▲클라우드 보안 구축 등 여섯 가지 클라우드 기술 트렌드가 업계에 대두하고 있다고 짚었다. 그는 "퍼블릭 클라우드 네이티브 서비스를 통해 기업이 비즈니스 혁신과 디지털 전환, 비즈니스 민첩성을 실현한다"고 강조했다.

영림원소프트랩은 산업별 프로세스 ERP를 소개했다. 정한중 영림원소프트랩 부장은 "클라우드 ERP가 기본적으로 PC뿐 아니라 모바일에서도 사용 가능해야 한다"며 "하나의 소스 가지고도 원 소스 멀티 디바이스 제공해 프로젝트 기간이나 비용 절약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영림원은 스마트공장과 공공사업 경영에 도움이 되는 ERP 제공을 통해 클라우드 시장을 겨냥한다. 정 실장은 "전기·반도체·식품·공공·화학·유통까지 넓은 분야에서 클라우드화 시키고 있다"며 "해외에도 프로세스 별로 로컬 상황을 반영한 ERP 제공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LG CNS는 공공 영역에서의 경쟁력과 신뢰성 확보를 위한 클라우드 도입 전략을 발표했다. 이철구 LG CNS 팀장은 "클라우드는 궁극적으로 목표가 아닌 활용해야 할 기술이며, 클라우드 도입시 올바르게 계획하고 체계적으로 실행하지 않으면 목표를 잃고 혼란에 빠질 위험이 존재한다"며 "생태계 경쟁력을 고려하고, 클라우드 기반 기술역량과 솔루션 등의 준비 수준에 따라 성공 여부가 결정된다"고 말했다.

메가존클라우드는 클라우드 벤더별로 단절된 모니터링 기능과 반복되는 단순 업무, 문제 발생 시 정상화까지 많은 시간을 쓰는 기업들을 위한 해결책으로 멀티클라우드 통합 매니지먼트 플랫폼 스페이스원(SpaceONE)을 제시했다.

강광일 메가존클라우드 매니저는 "멀티클라우드 통합 관리 플랫폼 스페이스원을 통해 사용하지 않는 자원을 찾아 비용을 줄일 방안을 제시하고, 여러 클라우드 계정을 통합해서 관리할 수 있는 기능을 제시하겠다"며 "반복되는 작업 또한 자동화해 업무 효율 제고를 도울 것이다"라고 말했다.

메가존 클라우드는 2020년 4분기 선보인 스페이스원의 자원관리와 빌링, 모니터링 기능에 더해 2021년 3분기 데이터센터 관리 기능을 추가하는 등 향후 지속해서 플랫폼을 업데이트할 계획이다.

류은주 기자 riswell@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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