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7년 출시된 리니지M은 구글플레이 게임 탭의 매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 게임은 1998년 출시된 엔씨소프트의 대표작 ‘리니지’의 모바일 버전 게임이다.

#라인게임즈는 3월 16일 이카루스 이터널을 출시했다. 이 게임은 2014년 출시된 이카루스의 모바일 버전으로 현재 구글플레이 게임 탭에서 12위(매출 기준)를 기록하고 있다.

과거 PC버전으로 출시됐던 게임들이 모바일 시장에서 흥행을 이어간다. 게임 시장에는 PC게임 기반 지식재산권(IP)을 모바일에 접목하는 시도가 올해도 계속되고 있어 게임 이용자들의 관심이 집중된다.

엔씨소프트 신작 MMORPG 블레이드앤소울2 / 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 신작 MMORPG 블레이드앤소울2 / 엔씨소프트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은 PC게임 기반 올드 IP가 흥행했다. 올해도 그 인기는 이어갈 전망이다. 올드 IP 기반 모바일 게임은 게임사 입장에서 코어층 확보가 용이하다. 게임 이용자는 신작보다 추억 속 게임을 모바일로 간편하게 즐길 수 있어 좋다는 반응이다.

실제 업계는 ‘원작 이해도가 높은 이용자’를 올드 IP 성공의 주역이라고 꼽는다. 이용자들은 모바일 출시작이 나오면 원작의 향수를 느끼기 위해 기존 PC 게임이 아니라 게임 구성이 간편한 모바일로 복귀한다. 기존 게임이 서비스를 종료해 차선책으로 모바일을 선택하는 경우도 있다. 이는 게임사들이 올드 IP를 활용한 게임을 연내 잇따라 출시하는 배경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드 IP를 이용한 모바일 게임은 PC게임보다 트렌드에 맞춘 게임 방식의 구현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전에 PC에서 게임을 했을 때 불편했던 점이 모바일로 넘어오며 개선되거나 간소화 돼 출시되기 때문이다.

올해 출시되는 많은 게임이 ‘20~40대 유저’를 잡기 위해 원작의 캐릭터, 세계관을 그대로 계승했다. 엔트러스가 29일 출시한 DK모바일은 2012년 출시된 중세 유럽 신성 로마제국을 배경으로 한 MMORPG DK온라인이 원작이다.

올드 IP 판권을 사들여 모바일 버전을 출시하는 경우도 있다. 썸에이지는 2019년 6월 유비펀과 IP 사용 계약을 체결하고 4월 테카론 모바일 버전 출시를 위한 구축 준비를 마쳤다. 룽투게임즈 역시 서비스가 종료된 블레스를 계승해 블레스 이터널을 개발했다. 블레스는 서비스 시작 당시인 2016년 네오위즈가 한국 게임 역사상 가장 많은 금액인 700억을 개발비로 투자해 만든 게임이다. 2018년 11월 한국 서비스를 종료했다.

크로스플레이 플랫폼(PC, 모바일, 콘솔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즐길 수 있는 게임) 신작도 올드 IP를 활용한다. 5월 6일 출시를 앞두고 사전예약 400만명을 돌파한 엔씨의 기대작 블레이드앤소울2는 2012년 출시된 블레이드소울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블레이드소울은 무협 MMORPG로 출시 직후 PC방 점유율 1위에 올랐던 엔씨 대표 흥행작 중 하나다.

게임 업계 관계자는 "올드IP를 활용하면 성공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미뤄 볼 때, 앞으로도 게임업계의 꾸준한 트렌드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박소영 기자 parksoyoung@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