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시장 잡아라” 네이버·카카오, 메타버스 협업 가속화

입력 2021.04.01 20:27

케이팝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플랫폼 기업 간 경쟁이 치열하다. 네이버와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손잡은 데 이어 카카오는 엔씨소프트와 협력키로 했다. 콘텐츠 산업 성장 가능성이 큰 만큼 협업을 통해 다양한 신규 사업을 모색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일 카카오는 자사 음원 플랫폼 멜론이 엔씨소프트의 K팝 엔터테인먼트 플랫폼 유니버스와 플랫폼 연동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K팝 팬들에게 음악과 아티스트 정보를 전달하고 다채로운 팬덤 활동을 지원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유니버스 로그인 후 멜론에 가입된 카카오계정을 등록하면 두 앱의 사용 현황이 연동된다. 멜론에서 유니버스에 소속된 아티스트 음원을 스트리밍하거나 다운로드하면 팬덤 활동이 기록된다. 미션에 참여해 유니버스 무상재화 ‘클랩’을 얻을 수도 있다. 클랩은 굿즈, 상품교환, 팬미팅, 팬사인회 응모권 교환 등에 사용할 수 있는 재화다.

멜론은 향후 엔씨소프트와 협업을 확대할 전망이다. 글로벌 콘텐츠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사업 기반을 다양화하는 것이다. 앞서 카카오는 음원서비스 전문성 강화를 위해 오는 6월 1일 멜론을 별도 법인으로 분사한다고 밝혔다.

멜론 관계자는 "플랫폼 연동 외에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으나 협업할 수 있는 부분을 계속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김동희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멜론이 독립 법인으로 나오면서 음악과 관련된 다양한 콘텐츠 사업을 적극적으로 하려는 의지로 보인다"며 "양사의 협업이 당장의 매출이나 수익으로 연결되진 않겠지만 중장기적으로 새로운 사업을 할 수 있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산업 성장성을 고려하면 향후 성과를 낼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분석했다.

네이버는 하이브(빅히트엔터테인먼트)와 손잡고 플랫폼 강화에 나섰다. 네이버 브이라이브와 하이브의 위버스를 통합해 연내 새로운 팬 커뮤니티 플랫폼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를 위해 네이버는 하이브 자회사 비엔엑스 지분 49%를 인수하고, 비엔엑스는 네이버 브이라이브 사업부를 양수키로 했다.

네이버가 가진 라이브 스트리밍, 커뮤니티 등 기술력과 엔터테인먼트 시장에서 경험과 노하우를 쌓아온 빅히트의 비즈니스 역량이 합쳐져 독보적인 경쟁력 갖출 거란 기대다. 네이버 관계자는 "양사는 글로벌 시장에서의 리더십을 강화하기 위해 국내 플랫폼 간 경쟁 보다는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협업을 도모하기로 협의했다"고 설명했다.

업계와 전문가들은 네이버와 카카오 등 IT 기업의 콘텐츠 산업 진출이 활발해지면서 관련 시장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 내다봤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적재산권(IP) 중요성이 커지면서 콘텐츠 시장에서 협업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산업 간 제휴가 활발히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류승희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원은 ‘플랫폼화로 새로운 도약이 기대되는 콘텐츠산업’ 보고서를 통해 "최근 자본력을 갖춘 네이버, 카카오 등 IT 플랫폼 기업의 콘텐츠 산업 진출이 활발히 이뤄지면서 산업 규모가 더욱 확대되고 있다"며 "더불어 K콘텐츠 글로벌 위상이 높아지면서 국내 콘텐츠 제작, 유통, 판권 구입 등에 외국 자본이 유입되며 산업 규모는 더욱 확장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했다.

장미 기자 mem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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