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의 개인정보 유출 문제가 또다시 불거졌다. 로이터 통신은 3일(현지시각) 온라인 게시판을 통해 페이스북 이용자 5억3300만명의 개인정보가 사실상 무료로 공개됐다고 보도했다.

. / 시큐리티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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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된 개인정보에는 106개 국가의 페이스북 이용자 전화번호·아이디·이름·거주지·생일·이력·이메일 주소 등을 포함하고 있다. 해외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유출된 개인정보 중 일부를 검증해 본 결과 실제 이용자와 일치했다고 전했다.

페이스북은 성명을 통해 "해당 데이터는 아주 오래 전에 보고된 것으로, 관련 문제점은 2019년 8월에 발견해 보안 취약점을 수정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보안업계는 몇 년 지난 데이터로도 사이버 범죄자들에게는 유용하다는 설명이다. 사이버범죄 정보업체 허드슨록 창업자 앨런 갤은 "유출된 개인정보는 올해 1월부터 해커들 사이에서 돌던 페이스북 관련 전화번호와 동일한 것으로 보인다"며 "방대한 개인정보 데이터는 사회적 공격이나 해킹 시도에 활용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앨런 갤은 "이미 유출된 데이터는 보안 측면에서 페이스북이 더 이상 조치하기 어렵다"며 "페이스북이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피싱이나 사기에 당하지 않도록 주의하라고 통지문을 보내는 정도다"고 분석했다.

한편, 페이스북은 2016년 미국 대선 당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후보 측과 연계된 데이터 회사 케임브리지애널리티카에 8700만명 유권자 개인정보를 의도적으로 유출해 논란이 된 바 있다.

김형원 기자 otakukim@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