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맏이다운 성능과 정숙함, 기아 K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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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1.04.12 18:00
K8이 속한 준대형 세단은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대표 차종이다. 내외부의 고급스러운 디자인 감각외에도 운전자와 승객 모두 편안한 탁월한 승차감을 갖출 것을 요구받는다. 운전자의 관심도 높고 프리미엄 모델도 많다. 제네시스 G80부터 아우디A6과 BMW 5·6 시리즈 등 시장 경쟁이 치열하다.

기아 사명변경후 출시된 첫 모델인 준대형 세단 K8의 모습 / 이민우 기자
기아 K8은 사명변경으로 새롭게 태어난 기아의 첫 모델로 변경된 브랜드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막중한 임무를 맡았다. 과거 모델이었던 K7의 이름까지 바꾸며 출시됐기에 시선이 더 쏠린다. 현대자동차 그룹에서 아이오닉5(현대차)와 EV6(기아) 등 전기차를 잇달아 내놓는 중 등장한 내연기관차라 그룹 내 전기차들과 비교를 받는다.

전기차의 최대 특징 중 하나는 ‘정숙함’이다. 12일 직접 K8 차량에 탑승해보니 내외부에서 귀를 간지럽히는 엔진 특유의 구동음은 거의 들리지 않았다. K8은 내연기관차인 특성상 전기차 수준이나 이를 뛰어넘는 정숙함과 고요함을 가질 순 없으나 일반적인 전기차의 90% 수준에 근접하는 조용함을 제공했다.

엔진이 불가피하게 힘을 받아야하는 오르막길 주행 정도를 제외하면 평지와 내리막길 주행에서는 거의 엔진 구동음이나 진동이 느껴지지 않았다. 급박하게 차선 변경을 하기 위해 급가속을 했을 때도 엔진 소음이 크지 않아 조용함을 유지했다.

주행 중 소음은 운전자의 동승객의 승차감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부분이다. K8이 조용한 승차감을 요구받는 고급 준대형 세단으로 포지션을 가진 점을 생각하면, 수요층에서 원하는 주행환경을 충족시키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느껴졌다.

운전자와 주행환경에 맞춰 체형을 보조하는 에르고 시트가 삽입된 운전석과 전동식 시트 조정기능 / 이민우 기자
차내 실내 디자인과 편의사항·인포테인먼트도 기대에 적절히 부합했다. 좌석에 삽입된 에르고 모션 시트와 맞춤형 좌석 조절 시스템이 인상깊었다. 운전석 앞뒤 위치와 허벅지와 무릎 부분의 높낮이와 각도·좌석 전체의 높이 등 체형에 최적화된 좌석을 만들 수 있어 주행 중 피로감을 덜 수 있었다.

옵션으로 운전석에 삽입된 에르고 시트는 드라이브 모드를 ‘스포츠’로 바꿨을 때 척추와 허리를 기분좋게 잡아줬다. 에르고 시트는 현대자동차 제네시스 브랜드에만 적용됐던 기술이다. 좌석 시트에 삽입된 공기주머니가 주행 상황에 맞게 좌석을 운전자에 최적화 시킨다. 스포츠 모드에서는 시트 지지성을 강화해 운전자 몸을 보조하는 ‘스마트 서포트’가 발동된다.

내장 디스플레이와 인포테인먼트에서는 드라이브 모드에 맞게 변형되는 전자식 클러스터(계기판)가 눈길을 끌었다. 전자식 변속 다이얼의 경우 P(주차)부터 D(주행)·R(후진) 등 기어변경을 원터치에 가깝게 할 수 있어 편리했다. 다이얼로 조절하는 D와 R·N(중립)은 첫 조작시 적절한 이동이 익숙하지 않았지만 시간이 지나자 금방 적응할 수 있었다.

운전자 보조시스템 버튼 등 조작기능이 중앙 양 측면에 K8의 스티어링 휠과 내부 전자식 클러스터 / 이민우 기자
조향과 운전보조시스템은 호불호가 갈릴 것 같은 부분이다. 스티어링 휠(핸들)의 핸들링이 제법 묵직한 느낌이 들었다. 안정적인 조작감을 원하는 운전자와 가볍고 경쾌한 핸들링을 원하는 운전자 사이에서 반응이 상이할 것으로 생각됐다.

첨단 운전보조시스템은 중앙 양 측면에 놓인 버튼을 조작하는 것은 쉬웠으나 사용시 강제성이 꽤 강하게 느껴졌다. 차로 유지 보조와 차로 이탈 방지 보조 기능의 주행 중 반응이 꽤 민감해 조작 중 손에 힘이 들어가는 경우가 잦았다. 차로 유지보조 기능은 차로 중앙을 유지하려는 경향이 강해 운전 실수를 보조하는데 효과적이지만, 핸들링에 이물감이 느끼는 운전자도 있을 것으로 보였다.

가속과 제동은 만족스러울 정도로 매끄러웠다. 차로 변경과 자동차 전용도로 주파시 가속페달을 밟는 만큼 빠르게 속도가 붙었다. 운전석에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차체의 가속은 빨라 고속 주행에 재미와 편안함을 더했다. 제동도 급커브와 과속방지턱 등 다양한 주행 상황에서 차체 흔들림은 적지만 빠른 가감효과를 드러냈다.

이민우 기자 mino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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