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바이러스·세균 꼼짝마 ‘필립스 UV-C 살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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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1.04.14 10:12
코로나19의 세계적인 확산은 그 어느 때보다도 개인위생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 가장 기본적인 마스크는 물론, 평소에는 거의 볼 수 없었던 다양한 형태의 가정용, 개인용 위생 제품들이 속속 등장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자외선(紫外線, ultraviolet, UV)을 이용한 살균 제품들도 그중 하나다. 식당의 식기 보관대나, 병원 등에서 각종 의료용 도구의 살균용으로 주로 쓰이던 자외선 살균 제품들이 새롭게 일반 가정 및 개인용 소형 제품으로 일상생활에 속속 등장하기 시작했다.

필립스 UV-C 가정용 살균기 / 최용석 기자
자외선 살균 분야에서 오랜 기술력과 노하우를 갖춘 시그니파이(구 필립스라이팅)도 최근 일반 개인용 제품부터 상업용 제품에 최신형 자외선 살균기 제품들을 대거 선보였다. 오늘의 주인공은 그중에서도 집에서 쓰기 좋은 가정용 ‘필립스 UV-C 살균기’ 제품이다.



다양한 자외선의 종류와 UV-C의 용도 설명 / 시그니파이코리아
먼저 자외선이 무엇이고, 어떻게 살균이 가능한지 간단히 정리할 필요가 있다. 사전적인 의미로, 사람의 눈으로 볼 수 있는 빛의 영역인 가시광선(可視光線, visible light)은 파장의 폭이 약 400나노미터(㎚)~700㎚ 사이에 위치하는 전자기파를 의미한다. 파장의 폭이 이 범위를 벗어난 빛은 사람의 눈으로 감지할 수 없다.

그중에서도, 파장의 폭이 400㎚~10㎚로 짧은 영역의 빛을 자외선이라 부른다. 빛을 파장에 따라 분해한 스펙트럼에서 무지개처럼 보이는 가시광선 영역을 기준으로 보라색(자색, violet)의 바깥쪽에 해당하는 영역이기 때문에 ‘자외선’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UV-C의 살균 매커니즘 소개 / 시그니파이코리아
파장이 짧은 자외선은 다른 빛에 비해 같은 시간 동안 더 많이 진동하고, 그만큼 더 높은 에너지를 갖는다. 약한 자외선은 사람의 피부 표면이 살짝 화상을 입는 수준에 불과하지만, 강한 자외선은 단순 화상을 넘어 피부 세포를 아예 ‘파괴’하는 수준에 이른다. 그것도 세포의 유전자 단계서부터 파괴함으로써 완전히 죽이는 수준이기 때문에 매우 위험하다.

마찬가지로 강한 자외선을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에 비추면 그 생체 구조 자체를 재생할 수 없는 수준으로 파괴한다. 세균이나 바이러스의 종류에 상관 없이 똑같이 작용하기 때문에 각종 변종 바이러스도 문제 없다. 이렇게 파괴된 세균이나 바이러스는 사람의 몸에 들어가도 단순한 이물질일 뿐 아무런 역할도 하지 못한다.

즉, 자외선의 이러한 특성을 이용한 것이 자외선 살균기다. 특히 세균이나 바이러스의 생체 구조까지 파괴할 정도의 자외선은 파장 폭이 280㎚~100㎚ 이내로 가장 짧은 ‘자외선 C(UV-C)’이다. 필립스 UV-C 살균기는 자외선 C를 이용해 각종 유해 세균과 바이러스를 박멸하는 살균기 제품이라는 의미다.

필립스 UV-C 살균기의 외형은 가정용 전기밥솥과 흡사하다. / 최용석 기자
가정용 필립스 UV-C 살균기는 외형만 얼핏 보면 가정용 전기밥솥처럼 보인다. 전체적으로 모서리를 둥글게 처리한 박스 모양, 제품 상단에 있는 조작 버튼 몇 개, 위로 열리는 뚜껑, 전원 코드 등의 모양새가 전기밥솥을 빼닮았다. 크기는 가로 288.2㎜, 세로 285.1㎜, 높이 285.3㎜로, 전기밥솥 중에서도 6인용~10인용급 제품 정도의 크기를 갖췄다.

다만, 밥을 지을 수 있을 정도의 고열을 내기 위한 전열 기구와 금속제 솥 등이 들어있어 묵직한 전기밥솥과 달리, 필립스 가정용 UV-C 살균기의 무게는 약 2.7㎏으로 상당히 가벼운 편이다.

전면 버튼을 눌러 뚜껑을 열면 UV 램프와 스테인리스 챔버로 구성된 내부가 드러난다. / 최용석 기자
제품 정면의 열기 버튼을 꾹 누르면 뚜껑이 위로 열린다. 뚜껑 안쪽에는 거울처럼 반짝이면서 구멍이 숭숭 뚫린 스테인리스 커버와 그 안에 길쭉한 전구 모양의 UV 램프 2개가 들어있다.

본체 안쪽 물품 수납부 역시 뚜껑과 같은 고광택 스테인리스로 만든 넉넉한 크기의 금속 바스켓이 들어있다. 거울처럼 반짝이는 메탈 소재를 사용한 것은 빛의 성질을 이용, 직접 빛이 닿지 않는 구석구석까지 반사된 자외선이 닿을 수 있도록 의도한 결과다.

누구나 쉽게 조작할 수 있도록 설계된 직관적인 조작부 구성 / 최용석 기자
사용 방법은 매우 간단하다. 전원 코드를 콘센트에 꽂으면 자동으로 전원이 켜진다. 뚜껑을 열어 살균할 물건들을 그 안에 넣고, 뚜껑을 닫은 다음, 상단 조작부에서 원하는 기능의 버튼을 터치하면 끝이다. 기능별 버튼은 깜빡이는 도중에 한 번 더 누르면 작동 시간을 변경할 수 있다, 원하는 작동 시간을 선택하고 잠시 놔두면 ‘삑’하는 작은 작동음과 함께 살균 작업을 시작한다.

내부 수납부의 크기는 꽤 넉넉한 편이다. 가로 약 240㎜, 세로 200㎜, 깊이 180㎜로, 스마트폰은 물론 일반적으로 가정에서 쓰는 각종 생활 소품이나 작은 식기 등을 손쉽게 넣을 수 있다.

물론, 내부 공간이 아무리 커도 한꺼번에 많은 물건을 동시에 넣으면 자외선을 골고루 비추기가 어려워 살균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 즉, 넉넉한 크기의 수납공간은 한꺼번에 더 많은 소품을 한꺼번에 넣을 수 있다기보다는, 어느 정도 크기가 있는 제품도 쉽게 넣을 수 있는 것을 의미한다.

크기만 맞으면 집이나 개인용으로 쓰는 어떠한 물건이든 넣고 UV 살균이 가능하다. / 최용석 기자
필립스 가정용 UV-C 살균기는 표면 마감이나 소재가 자외선에 영향을 받지 않는 물건이면 어떤 것이든 넣고 살균할 수 있다. 스마트폰이나 무선 마우스, 무선 이어폰이나 헤드셋, 웨어러블 디바이스 등 IT 기기는 물론 빗이나 브러시, 손톱깎이, 면도기 등 각종 미용 기구, 각종 필기구나 커터칼, 스테플러, 전자계산기 등 사무기기 등 가릴 게 없다.

들어갈 수만 있으면 주방에서 쓰는 조리도구를 넣는 것도 가능하다. 유아용 젖병이나 젖꼭지, 장난감 등도 물론 가능하다. 안경이나 틀니, 칫솔, TV나 에어컨의 리모컨 등 생활용품 등도 살균할 수 있다.

부속품으로는 스마트폰처럼 앞뒤를 한 번에 살균해야 하거나, 작은 크기의 소품들을 좀 더 간편하게 살균할 수 있는 스테인리스 소재의 거치형 바구니를 함께 제공한다.

작동을 시작하면 해당 기능의 터치버튼에 LED가 켜지고, 히든 타이머가 남는 시간을 표시한다. / 최용석 기자
작동을 시작하면 제품 상단에 현재 어떤 기능으로 작동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도록 해당 기능 아래의 터치 버튼에 흰색의 히든 LED 표시등이 켜진다. 마찬가지로, 히든 LED로 구성된 타이머가 남은 작동 시간을 분 단위로 표시한다.

가장 기본 기능인 UV-C 살균 기능으로 작동 시에는 작동 중 거의 소리가 들리지 않는 무소음으로 작동한다. 처음 작동을 시작할 때와 타이머 종료 후 작동이 멈출 때 ‘삑’하는 신호음을 빼면 아이들 공부방에 놓고 사용해도 방해가 되지 않을 정도다.

다양한 물건을 쉽게 넣을 수 있는 넉넉한 내부 수납 공간을 제공한다. / 최용석 기자
작동 기능 표시와 남은 시간 표시 외에는 사용자 입장에서 살균이 제대로 되고 있는지 눈으로 확인할 방법이 없는 것은 아쉽다. UV-C 살균 기능의 작동 시, 뚜껑 상단 필립스 로고 위에 있는 작은 표시 등이 푸르게 빛나는 것을 빼면 외부에서 시각적으로 작동 여부를 확인할 다른 방법은 없다.

그렇다고 작동 중에 뚜껑을 열어서 확인할 수도 없다. 살균용으로 사용하는 UV-C는 인체가 직접 노출되면 심한 화상에서 자칫 실명 등을 일으킬 수 있는 위험한 빛이다. 작동 중에 뚜껑을 억지로 열면 즉시 안전기능이 작동해 UV-C 램프가 꺼지고 작동을 멈춘다. 이런 안전기능 덕분에 어린아이가 있는 집에서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

다만, 뚜껑이 별도의 잠금장치가 없어 쉽게 열 수 있고, 그만큼 아이들이 멋모르고 넣으면 안 되는 것(작은 반려동물, 액체류, 인화성 물질 등)을 넣을 수 있는 위험성도 있다. 아이가 있는 집에서 이 제품을 사용할 때는 부모의 충분한 주의와 관리가 필요하다.

기본 UV-C 살균 외에도 보관, 건조, 살균+건조 등의 부가 기능을 제공한다. / 최용석 기자
필립스 가정용 UV-C 살균기는 UV-C를 이용한 살균 외에도 보관 기능, 건조 기능, 살균+건조 기능 등 부가 기능도 갖췄다. 보관 기능은 상하기 쉽지만 당장 보관할 용기가 없는 식품이나 물건을 위해 한 번 살균이 끝난 후, 지정 시간 동안 주기적으로 짧은 살균을 반복적으로 하는 기능이다.

건조 기능은 제품의 표면에 있는 습기를 제거하기 위한 기능이다. 물건 표면에 물기가 있으면 UV-C의 살균 효과가 떨어지는 데다, 살균이 끝나도 세균과 바이러스가 다시 발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물론, 이 제품의 제습 기능은 본격적인 제습기나 건조기만큼은 아니다. 제품 표면에 남아있는 미세한 물방울 등을 날려버리는 데는 충분한 수준이다.

두 핵심 기능을 합친 살균+건조 기능은 유아용 젖병이나 젖꼭지 등 물로 자주 씻는 물건들의 건조와 살균을 한꺼번에 할 수 있는 편의 기능이다. 먼저 건조 기능이 작동하고, 그다음에 살균 기능이 작동함으로써 UV-C의 살균 효과를 극대화하는 방식이다.

필립스 UV-C 살균기에서 사용하는 UV-C 광원의 살균효과 그래프 / 시그니파이
제조사인 시그니파이와 미국 보스턴대 국립 신종감염병연구소(NEIDL) 연구팀의 공동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필립스 가정용 UV-C 살균기에서 나오는 UV-C는 조사 시간에 따라 수초 만에 99%에서 최대 99.9999%까지의 살균 효과를 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 가정에서 쓰기에는 충분한 수준의 살균 효력을 제공하는 셈이다.

시중의 다른 자외선 살균 제품과 비교하면 어떨까. 현재 시중에서 판매 중인 상당수 저가 UV 살균기는 필립스 가정용 UV-C 살균기 같은 전용 램프가 아닌, UV LED를 여러 개 사용한 제품들이 적지 않다.

LED 방식보다 더욱 강력한 자외선을 조사할 수 있는 2개의 전용 UV 램프 / 최용석 기자
물론, UV LED에서 나오는 자외선 역시 살균 작용이 가능하다. 다만, 전용 램프에 비해 크기가 작고, 출력도 낮아서 다수의 LED를 동시에 사용하지 않으면 살균 효율이 그만큼 떨어진다. 내부 챔버도 반사율이 낮은 플라스틱 소재로 마감한 예도 적지 않다.

반대로 말하면, 필립스 가정용 UV-C 살균기는 휴대용 미니 제품을 제외하면 부피는 조금 크지만 더욱 강력한 출력의 UV 전용 램프를 사용함으로써 훨씬 많은 물건을 더욱 빠르고 효과적으로 살균이 가능하다. 내부 수납부에 좀 더 비싸지만, 훨씬 위생적이고, 반사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는 스테인리스 바스켓을 채택한 것도 안정성 및 살균 효과를 극대화하는 데 한몫한다.

필립스 UV-C 살균기는 어린 아이들을 키우는 집이라면 더욱 추천할 만한 제품이다. / 최용석 기자
비싼 전용 UV 램프와 고급 소재를 아낌없이 사용한 만큼 필립스 가정용 UV-C 살균기의 가격은 권장가 32만9000원으로 조금 쎈 편이다.
대신 가전 분야에서 오랜 역사를 가진 ‘필립스’ 브랜드에 대한 믿음과, 35년 이상 UV-C 기반 제품을 만들어온 시그니파이(구 필립스라이팅)의 기술력과 신뢰성을 고려하면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가격이다.

특히 필립스 가정용 UV-C 살균기는 코로나뿐 아니라, 면역력이 약한 유아 및 어린아이를 키우는 집이라면 한대 쯤 갖출만한 제품으로 보인다.

최용석 기자 redpriest@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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