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패널 생산 삼성D·LGD, 美 바이든 제재 사정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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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1.04.15 06:00
한국 반도체·배터리 기업이 미국 바이든 행정부의 노골적 중국 견제에 난감한 입장이다.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미국 국가안보회의(NSC) 산하 인공지능(AI) 위원회는 중국 ‘반도체 굴기’를 사전 차단하기 위해 중국에 반도체 핵심 생산 장비 수출을 막는 방안을 정부에 제출했다. 중국 내 생산기지를 둔 한국 반도체·배터리 기업이 직접적 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

미국은 중국 굴기가 존재하는 모든 산업군의 공급 체계를 자국 중심으로 재편하겠다는 의지를 보인다. 반도체·배터리와 마찬가지로 한중일 3국이 주요 공급자인 디스플레이 업종도 조만간 미 정부의 제재 사정권에 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LG디스플레이 광저우 공장 / LG디스플레이
14일 디스플레이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최근 바이든 행정부의 자국 중심 공급망 재편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며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중국에서 생산하는 TV, 스마트폰용 패널과 모듈 등 부품이 중국산이라는 이유로 수출이 금지될 수 있어서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뿐만 아니라 디스플레이 산업 역시 주요 생산 거점으로 중국을 택했는데, 미 정부 제재가 어디까지 확산할 것인지를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디스플레이 품목이 제재 대상에 포함될 경우 중국에 이미 대규모 패널·모듈 공장을 지은 LG디스플레이의 타격이 클 것으로 보인다. 생산 기지 대부분을 베트남으로 이전한 삼성디스플레이는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LG디스플레이는 중국 광저우에 월 6만장 규모의 OLED 패널 공장과 LCD 패널 공장을 뒀다. 난징과 옌타이에는 LCD 모듈 공장이 있다. 광저우에서 만든 OLED 패널은 베트남 하이퐁 공장에서 모듈 형태로 조립을 거친 뒤 LG전자 멕시코 TV 공장으로 보내진다. LG디스플레이는 주요 생산 거점을 중국에 둔 만큼 결과적으로 리스크가 커졌다.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로 핵심 부품 수출금지 또는 중국산 부품의 수출금지 등 제재가 현실화 하면 중국 정부는 의도적으로 중국 TV업체에 자국 국적의 패널 사용을 강제할 가능성이 높다. LG디스플레이가 중국에서 만든 패널은 중국 시장에서 소외받는 것은 물론 중국산이라는 이유로 글로벌 시장에 판매하지 못하는 최악의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중국 동관·톈진 공장에서 중소형 OLED 모듈 공장을 가동 중이다. 삼성전자가 2019년 10월 광둥성 후이저우 공장을 끝으로 중국 스마트폰 공장 철수를 마무리한 후 삼성디스플레이 역시 동관·톈진 공장을 철수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디스플레이 업계는 2020년 미 정부의 화웨이 제재 영향으로 모바일용 OLED 패널 납품을 중단한 바 있다. 2019년 매출에서 화웨이 비중은 삼성디스플레이가 8%(2조5000억원), LG디스플레이가 1%(2350억원) 수준이었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중국 기업으로 수출 금지는 다른 고객사 공급으로 공백을 메울 수 있었지만, 미국 내 투자 압박에 이어 중국 생산 부품으로까지 영향을 미칠 경우 중대 타격이 불가피하다"며 "디스플레이 업종이 향후 미 정부 규제에서 예외 적용을 받을 수 있도록 우리 정부가 조치를 취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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