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업계가 암호 화폐에 빠진 이유

입력 2021.04.17 06:00

유통업계의 암호화폐 도입 사례가 증가 추세다. 이마트24 등 편의점과 CGV 영화관을 넘어 도미노피자와 커피 전문점 탐앤탐스 등이 암호화폐 결제 시스템을 속속 도입한다. 업계는 암호화폐 확산 이유가 ‘수수료 절감'에 있다고 본다. 보통 2%대 신용카드 결제 수수료만 줄여도 영업이익 늘리기에 도움이 되며, 줄어든 수수료만큼 상품을 할인함으로써 고객을 유인할 수 있다는 것이다.

탐탐코인. / 탐앤탐스
커피 전문점 탐앤탐스는 최근 ‘탐탐코인'이라 불리는 자체 암호화폐를 발행한다. 탐앤탐스 매장 내 결제수단으로 사용하는 것은 물론 포인트 등 이용자 리워드 프로그램으로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탐앤탐스는 우선 자사 모바일앱 ‘마이탐’에 탐탐코인을 도입할 예정이다. 앱 내 결제에 탐탐코인을 우선 사용하고, 이후 국내외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탐탐코인을 이용한 결제 시스템을 도입하겠다는 것이다.

도미노피자도 최근 다날의 ‘페이코인(Paycoin)’ 암호화폐 결제 시스템을 도입했다. 페이코인은 앞서 편의점 CU·세븐일레븐·이마트24·미니스톱, 영화관 CGV와 손잡고 매장·시설 결제 수단으로 진출한 바 있다.

다날 측은 로봇카페 비트는 물론, 판교에 위치한 무인 자율운영 매장 ‘비트박스'에도 페이코인 결제 시스템을 접목시킨 바 있다.

유통업계는 암호화폐 결제 시스템 확산 이유가 ‘수수료'에 있다고 분석했다. 신용카드 등 결제 수단은 중간에 수수료를 떼가는 중개자가 존재하지만,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한 암호화폐 결제는 중개자가 존재하지 않는다.

16일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통상 2%대 신용카드 결제 수수료만 줄여도 영업이익 향상에 큰 도움이 된다"며 "편의점도 커피 전문점도 신용카드 결제 비율이 높은 만큼 이들 업체들은 암호화폐 결제 도입에 관심이 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편의점 GS25에 따르면 2020년 1~7월 기준 결제 수단으로 가장 많은 사용된 것은 ‘신용카드(64.1%)’다. 현금은 31.4%, 모바일상품권은 4.5%로 나타났다.

또 다른 업계 한 관계자는 "암호화폐 페이코인 수수료는 1% 미만으로 알려졌다"며 "자체 코인 발행의 경우 수수료가 거의 없다고 보는 것이 맞다"고 설명했다.

업체 입장에서는 수수료 부담을 덜어낸 만큼 소비자에게 상품을 할인해 판매할 수 있다. 암호화폐 사용자 입장에서는 결제수단으로 사용되는 암호화폐가 거래소에 상장될 경우 결제를 넘어 투자 용도로도 활용할 수 있다.

일본 대형 중고거래 플랫폼 메르카리는 4월내 암호화폐·블록체인 전문 자회사 ‘메르코인'을 설립하고, 인기 암호화폐 ‘비트코인'을 거래대금으로 받을 수 있는 기능을 도입하겠다고 발표했다. 암호화폐를 이용한 결제·송금은 물론 자산운용 기능도 접목해 플랫폼 내 금융 서비스 환경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김형원 기자 otakukim@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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