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회사나 플랫폼이 아닌 자신이 좋아하는 취미를 활용해 부수입으로 연결하는 사례가 증가 추세다. 그림으로 수천만원을 버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애완동물 동영상을 유튜브에 올려 연간 수억원대 수익을 내는 케이스도 나왔다. 대부분 짜투리 시간을 유용하게 활용하는 것으로 취미를 수익으로 연결시킨 특수한 사례다. 손재주 등 ‘스킬'을 쌓은 결과 부업이 오히려 본업으로 뒤바뀌는 사례도 보인다.

와쿠네코의 고양이 초상화 모형 제작 장면. / 유튜브 갈무리
와쿠네코의 고양이 초상화 모형 제작 장면. / 유튜브 갈무리
취미를 부업으로 연결시키는 가장 일반적인 방법은 자신의 ‘손재주'를 활용하는 것이다. 최근 SNS를 살펴보면 가구를 직접 만들어주거나 가죽 가공 기술을 활용해 가방이나 공예품을 만들어 벼룩시장(플리마켓)에 판매한다는 글을 심심찮게 확인할 수 있다.

가구업계에 따르면 DIY 오리지널 가구에 대한 소비자 수요가 높은 편이다. 공간과 용도에 따라 기성 가구가 맞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집콕족이 늘어난 것도 DIY 가구 수요를 끌어올린 배경이라는 분석이다.

공예품 제작을 부업으로 삼은 케이스는 당근마켓 등 지역 커뮤니티나 중고장터, 플리마켓 플랫폼을 통해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자신의 손재주를 적극 활용한 사례다. 일본에서는 메르카리 등 플리마켓 플랫폼을 통해 가죽 공예품을 팔아 월 10만엔~15만엔(102만원~154만원)의 부수입을 올렸다는 기사 글도 있다.

손재주가 부족하거나 시간이 없는 사람들을 위해 프라모델이나 피규어를 대신 만들어주는 부업도 있다. 프라모델을 만들어 도색까지 해주는 식으로, 일반 키트를 판매할 때보다 4~10배의 고수익을 얻을 수 있다. 프라모델이나 피규어를 활용한 디오라마 작품의 경우 그야말로 부르는게 값이다.

주인에게 4억원에 달하는 부수입을 안겨준 모찌마루 고양이. / 유튜브 갈무리
주인에게 4억원에 달하는 부수입을 안겨준 모찌마루 고양이. / 유튜브 갈무리
애완동물 사진과 동영상 콘텐츠를 부업으로 연결한 경우도 있다. 과거 미디어에 기고를 한 후 원고료를 받는 식이 주류였지만, 최근에는 SNS와 유튜브를 통해 광고수익을 공유하는 것으로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최근 일본에서는 집에서 기르는 고양이 동영상을 유튜브에 올린 것으로 4억원에 가까운 고수익을 올린 케이스도 나왔다. 유튜버 ‘모찌마루 일기’ 운영자는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채널 개설 1년 4개월만에 4070만2984엔(4억1900만원)의 수익을 올렸다고 밝혔다.

별다른 영상 편집 기술을 사용하지 않고 ‘고양이'라는 인기 키워드를 활용해 높은 수익을 끌어냈다. 해당 유튜브 채널의 영상 재생수는 3억3919만회, 구독자수 80만3000명을 기록했다. 4억원의 수익을 내기까지 503개의 동영상을 유튜브에 올렸다.

NFT를 통해 3900만원에 판매된 일러스트 작품 ‘커넥션'.. / 유튜브 갈무리
NFT를 통해 3900만원에 판매된 일러스트 작품 ‘커넥션'.. / 유튜브 갈무리
그림, 일러스트 등의 창작품을 인터넷 거래 플랫폼을 통해 판매하는 사례도 증가 추세다. 최근에는 자신의 창작품을 ‘대체불가능토큰(NFT)’로 만들어 고수익을 올린 사례도 나온다. 독일 예술가 다리우스 푸이아는 자신의 일러스트 작품 ‘커넥션'을 NFT를 통해 3만5000달러(3900만원)의 수익을 얻었다.

취미를 통해 얻은 지식으로 동영상 강좌 등의 콘텐츠를 만들어 고수익을 얻는 방법도 사람들의 눈길을 끈다.

일본의 온라인 클래스 플랫폼 스트리트아카데미를 통해 요리교실 강좌 콘텐츠를 올리는 이토하라 에리카 씨는 현지 매체 NNN 인터뷰를 통해 "온라인 요리 교실 콘텐츠만으로 월평균 40만엔(411만원), 최고 60만엔(617만원)의 수익을 얻는다"고 밝혔다.

스트리트아카데미 한 관계자는 "짜투리 시간을 활용하고자 하는 수요가 강사는 물론 수강생들 사이서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형원 기자 otakukim@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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