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클라우드 업계가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합종연횡으로 분주하다. 개별 경쟁 만으로는 아마존웹서비스(AWS)나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대기업과 승부를 벌이기에 힘이 부친 탓이다.

19일 KT에 따르면 ‘클라우드 원팀'에 알티베이이이스, 로움아이티, 비즈플레이 3개 기업이 새롭게 합류했다. 합류를 원하는 기업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2020년 11월 출범한 클라우드 원팀은 KT 주도로 국내 클라우드 산업 생태계 조성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만들어졌다.

1차 클라우드 원팀 정기협의체를 진행 중인 모습 / KT
1차 클라우드 원팀 정기협의체를 진행 중인 모습 / KT
KT 관계자는 "2월 첫 정기협의체를 연 이후 3개 기업이 추가로 합류해 19일 기준 총 25개 기관이 참여 중이다"며 "협력을 논하는 2차 정기협의체도 내달 열릴 예정이다"고 말했다.

4월 기준 클라우드 원팀 참여 기관은 KT, 서울대, KAIST, 포항공대, 서울과학기술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광주분원, 벤처기업협회,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 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 한글과컴퓨터, 케이뱅크은행, 나무기술, 소만사, 펜타시큐리티시스템, 솔트룩스, 틸론, 제노솔루션, 새하컴즈, 아롬정보기술, 티맥스에이앤씨, 웹케시 그룹, 크리니티, 알티베이스, 로움아이티, 비즈플레이 등이다.

새롭게 합류한 알티베이스는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전문기업이다. 로움아이티는 세무업루 솔루션을 운영하며, 비즈플레이는 경비지출관리 서비스 전문기업이다.

보안기업과 손잡는 클라우드업계

클라우드 업계와 보안업계의 협업도 활발하다. LG CNS는 최근 안랩과 클라우드 보안 협력 위한 업무협약(MOU)를 맺었다.

정보보안 전문기업 안랩은 최근 클라우드 보안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 중인 업체 중 하나다. 올 초 클라우드사업본부를 신설하고 클라우드 보안 스타트업인 아스트론시큐리티와 테이텀과 투자 협약을 맺었다. 2월에는 보안에 특화된 클라우드 관리 서비스 ‘안랩 클라우드’를 선보이기도 했다.

현신균 LG CNS DTI사업부 부사장(왼쪽)과 강석균 안랩 대표 / LG CNS
현신균 LG CNS DTI사업부 부사장(왼쪽)과 강석균 안랩 대표 / LG CNS
안랩 관계자는 "LG CNS와는 이전에도 SI 관련 사업 컨소시엄, 발주사업 등에 함께 참여한 것을 계기로 협력을 하게 됐다"며 "LG CNS뿐만 아니라 클라우드 분야 다른 기업들과 협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클라우드도 보안 경쟁력 강화를 위해 2월 네이버클라우드는 동형암호 분야 전문업체 크립토랩, 서울대학교 산업수학센터와 3자 간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동형암호 기술은 암호화된 데이터에서 기밀성은 침해하지 않으면서 유의미한 정보를 얻어낼 수 있는 기술이다. 데이터3법, 마이데이터 사업 등으로 가명・익명 데이터 수요가 늘어나면서, 데이터 활용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보안 위험을 낮추는 방안으로 주목받는다.

클라우드 솔루셥 업체 티맥스클라우드는 최근 모바일 생체 인증기업 시큐브와 MOU를 맺고 공조 중이다.

클라우드 기업 간 맞손도

국내 클라우드 기업 간의 협력 사례도 늘고 있다.

SK㈜ C&C와 네이버클라우드는 공공·금융 시장 공략을 위한 'K-디지털 구축'에 나선다. 양사는 15일 SK-u 타워에서 '멀티버스X뉴로클라우드 디지털 신사업 개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양사는 기존 공공·금융과 엔터프라이즈 고객을 대상으로 한 ‘산업별 디지털 혁신 플랫폼 팩’ 개발도 하기로 했다.

앞서 2020년 삼성SDS도 NHN과 클라우드·블록체인 등 디지털 신기술 협력을 약속했다. 클라우드 서비스 및 데이터 분석, 사이버보안, 블록체인 분야 공동사업 확대를 위한 사업협력협약(BCA)를 체결한 후 공동사업을 추진 중이다.

클라우드 업계 관계자는 "국내 중소·중견 기업들이 외산 클라우드 업체에 대항하기 위해선 합종연횡을 할 수밖에 없다"며 "이미 클라우드 업계에서 협업은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류은주 기자 riswell@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