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단을 보유한 국내 운전자가 새로운 자동차 출고시 세단을 선택하기보다 SUV로 차종을 변경하는 경향이 늘어난다. 꾸준히 진행된 SUV 선호가 대체 구입차 환경에서도 확인됐다.

한국GM에서 출시된 소형 SUV 트레일 블레이저 / 한국GM
한국GM에서 출시된 소형 SUV 트레일 블레이저 / 한국GM
20일 시장조사업체 컨슈머인사이트에 따르면, 국산 세단 운전자가 신규 차량 출고시 대체구입 차종으로 세단보다 SUV로 전환하는 비율이 크게 늘었다. 2020년 ‘세단→SUV’ 차종 변경 비율은 16%다. ‘세단→세단’의 23%에 가까워졌다. 2019년 ‘세단→SUV’는 14%였으며 ‘세단→세단’은 25%였는데 2% 운전자가 SUV 변경으로 옮겨간 셈이다.

2011년 기준 15%였던 신규 세단 출고 경향도 지난해 6%까지 줄어들었다. 2011년 60%를 기록한 세단의 신규·대체구입 비중은 현재 29%수준으로 절반 넘게 낮아졌다.

반면 SUV의 신규·대체구입 비중은 2011년 11%에서 지난해 22%까지 증가했다. SUV에서 SUV로 차종을 유지한 운전자도 2011년 4%에서 2020년 12%로 크게 늘어났다. 현재 추세가 지속될 경우 세단에서 SUV로 변경하는 비율이 세단을 유지하는 비율을 몇 년안에 앞서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운전자의 차종 변경과 신차 구입시 세단·SUV 선호를 조사한 컨슈머인사이트 통계 / 컨슈머인사이트
국내 운전자의 차종 변경과 신차 구입시 세단·SUV 선호를 조사한 컨슈머인사이트 통계 / 컨슈머인사이트
조사에 따르면, 당시 출시된 신규 세단은 SM6와 제네시스 G70을 비롯해 그랜저·K7 등 신형 세단이 대거 등장했다. 반면 SUV는 QM6와 니로·티볼리 에어 등이 출시됐으나 모델 수와 기대에 크게 못미쳐 신규 출시된 세단의 인기에 밀렸다.

컨슈머인사이트는 "SUV의 강세 추이는 10년 동안 대체로 일관된 모습을 보여왔으며 최근 3년에는 그 경향이 뚜렷하다"며 "2017년 전후로 발생한 ‘세단→세단’과 ‘세단→SUV’간 이동성향이 정체학나 역전된 이유는 전기차를 포함한 세단 신차가 대거 출시됐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민우 기자 minoo@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