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키트·간편식 전쟁터, 집에서 캠핑장으로 이동

입력 2021.05.04 06:00

밀키트와 가정간편식(HMR) 판매 경쟁이 일반 가정집을 넘어 캠핑장으로 확산된다. 봄철 캠핑시즌을 맞아 소비자들이 일일이 식재료를 준비하는 것이 아닌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는 밀키트와 간편식을 선택하는 영향이다.

블랙라벨 스테이크 밀키트. / 프레시지
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가 취급하는 밀키트 판매량이 급증했다. 이마트가 분석한 1월 1일부터 4월 29일까지의 밀키트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88.5% 증가했다. 같은 기간 간편식 판매량이 11.6% 증가에 머문 것과 대조적이다.

캠핑족이 주로 찾는 밀키트는 ‘육류'다. 국내 밀키트 선두 기업 프레시지에 따르면 스테이크 밀키트 판매량은 2021년 1~2월 대비 3~4월에 31.8% 증가했다.

프레시지 한 관계자는 "이른 더위에 캠핑족이 증가하고 있다"며 "식재료의 손질·세척·소분 과정이 필요없는 최소한의 장비만으로 근사한 요리를 완성할 수 있는 밀키트 수요가 높다"고 말했다.

간편식 부문에서는 국∙탕류가 인기다. 캠핑장에서 물만 부으면 간편하게 취식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올해(1월1일~4월28일) 국∙탕 카테고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4.7% 증가했다. 2020년도 48.8% 보다 더 높은 신장률을 기록했다는 설명이다.

소용량 상품의 인기가 높았다. 올해 세븐일레븐 국∙탕 카테고리 판매 상위 상품 현황을 보면 ‘PB 북어국(컵)’, ‘PB 육개장(컵)’ 등 컵국 상품들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별도 조리없이 뜨거운 물만 부어 바로 먹을 수 있는 점이 인기 요인이란 분석이다.

권랑이 세븐일레븐 상온식품팀 선임MD는 "편의점 컵국은 뜨거운 물만 있으면 어디서나 간편하게 취식할 수 있기 때문에 캠핑 같은 야외활동에도 활용도가 좋다"고 말했다.

야외에서도 레스토랑처럼 근사한 한 끼를 찾는 수요를 겨냥한 밀키트 상품도 출시되고 있다. CJ푸드빌은 자사 외식 브랜드 빕스(VIPS)를 통해 프리미엄 밀키트 ‘빕스 프리미어 포터하우스 스테이크’를 선보였다. 750g 스테이크에 식전빵, 가니쉬 등으로 구성해 야외에서도 코스처럼 푸짐하게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집 베란다와 마당 및 옥상 등에서 ‘홈캠핑’을 즐기는 수요도 증가 추세다. 신세계 백화점에 따르면 SNS 인스타그램에서 #홈캠핑 게시물은 8만건이 넘는다. 아예 실내에 텐트를 치고 간이 테이블로 꾸민 홈캠퍼들의 인증샷도 즐비하다. 계절과 날씨, 코로나19 영향 없이 캠핑 기분을 낼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다.

김형원 기자 otakukim@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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