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마다 중국에서 날아오는 황사와 미세먼지는 누구에게나 골칫거리다. 코로나 이전에도 황사가 심한 날에는 마스크를 쓰고 다녔고, 공기청정기는 어느덧 필수 가전제품이 됐다. 특히 요즘은 외출할 때 들고 나가거나, 차 안에서 쓸 수 있는 소형 공기청정기 제품에도 관심이 많다.
알로코리아 APS800 시리즈 2종은 외부 전원이 필요한 일반형 모델 ‘APS800(A8S)’과 내부 배터리로 무선 사용이 가능하고 PM 2.5 먼지 센서까지 갖춘 휴대용 특화 모델 ‘APS800W(A8W) 2종으로 나뉜다. 내장 배터리와 먼지 센서 유무를 제외하면 공기 청정 성능은 동일하다.
크기는 두 모델 모두 직경 73㎜, 높이 210㎜로, 조금 큰 텀블러 하나 정도 크기다. 실제로 손으로 들어보면 텀블러나 머그잔을 들고 있는 듯한 친숙한 느낌이다. 대다수 차량의 컵홀더에도 쏙 들어가기 때문에 차량에서도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옵션으로 판매하는 전용 홀더나, 시중에서 판매 중인 자전거 및 유모차용 컵홀더를 이용하면 자전거나 유모차 등에도 거치해놓고 사용할 수 있다.
크기가 작은 만큼 공기 청정 성능이 의심될 수 있다. 하지만 알로코리아 APS800 시리즈 2종은 소형 공기청정기의 청정화능력(CADR, Clean Air Delivery Rate: 단위 시간당 오염 공기 정화량) 기준을 달성하는 20㎥/h의 정화 성능을 제공한다. 차량 내부나 사용자 주변 공간, 작은 방 하나 정도의 공간을 충분히 정화할 수 있는 셈이다.
필터 역시 큰 먼지를 걸러내는 프리필터를 시작으로 0.3㎛(마이크로미터) 미만 크기의 미세먼지를 99.97% 이상 걸러내는 E13 등급의 HEPA 필터, 공기 중 건강에 해롭거나 악취의 원인이 되는 화학물질을 흡착해 제거하는 카본필터 등 3중 필터 구조를 채택했다. 크기와 시간당 정화량만 차이가 있을 뿐, 공기정화 기능 자체는 실내에서 사용하는 가정용 공기청정기와 다를 바 없다.
전원 공급 및 충전단자는 본체의 하단 쪽이 아닌 중간보다 약간 위쪽에 달려있다. 이는 차량의 컵홀더나 자전거, 유모차용 컵홀더에 장착한 채로 사용할 때도 간편하게 전원/충전 케이블을 연결해 사용할 수 있도록 배려한 설계다. 단자 규격은 최근 휴대용 기기의 표준 단자로 자리 잡은 표준 타입C 규격이다.
조작은 제품 상단 공기 토출구 사이에 있는 터치 버튼으로 조작한다. 작동 시 토출구 주변에 LED 조명이 켜지면서 시각적인 효과를 제공한다. 모드(MODE) 버튼으로 풍량을 4단계(1단, 2단 터보, 수면)로 조절할 수 있다. 소음은 가장 큰 터보 모드가 45㏈(독서실)~50㏈(사무실) 정도다. 1단 및 수면 모드에서는 자는 데 방해되지 않을 정도로 조용하다.
알로코리아 APS800 시리즈의 최대 장점은 ‘가성비’다. 10만원대 후반의 대기업 휴대용 공기청정기와 비슷한 성능에, 가격은 무선 모델인 APS800W(A8W) 기준으로 절반(5만9800원, 알로코리아 스마트스토어 기준)도 되지 않기 때문이다.
황사나 미세먼지가 심한 날 장시간 운전을 하거나 야외에서 캠핑을 할 때, 아이가 탑승한 유모차를 끌고 나들이를 나갈 때 등에 함께 들고가면 안좋은 공기로 인한 답답함과 걱정을 어느 정도 덜어낼 수 있을 것이다.
최용석 기자 redpriest@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