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슨이 녹색 레이저를 활용해 먼지를 직접 확인하며 청소할 수 있는 무선청소기 신제품을 선보였다. 코로나19 여파로 청소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추세에 따라 사용자들이 집안을 더 꼼꼼하고 구석구석 청소할 수 있도록 돕는다.

다이슨은 25일 무선 청소기 ‘다이슨 V15 디텍트’와 ‘다이슨 V12 디텍트 슬림’을 국내 출시했다. 미세한 크기의 먼지를 눈으로 확인하면서 청소할 수 있도록 설계된 레이저 투사 기술과 먼지 입자의 크기와 양을 측정할 수 있는 피조 센서를 장착한 것이 특징이다.

다이슨 관계자가 25일 서울 성수동에서 열린 신제품 출시 행사에서 ‘V15 디텍트’ 청소기 기능을 설명하고 있다. / 이광영기자
다이슨 관계자가 25일 서울 성수동에서 열린 신제품 출시 행사에서 ‘V15 디텍트’ 청소기 기능을 설명하고 있다. / 이광영기자
다이슨 연구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세계 모든 가정 중 60% 이상이 청소 빈도를 늘렸다.

제임스 다이슨(James Dyson) 수석 엔지니어 겸 다이슨 설립자는 "지난 1년간 사람들은 실내에서 훨씬 더 많은 시간을 보내면서 더 자주 청소하게 됐고, 집이 진짜 깨끗한지 눈으로 확인하고 안심하고 싶어한다"며 "다이슨 V15 디텍트와 V12 디텍트 슬림은 소비자들이 더 건강하고 깨끗한 집에서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도록 과학적으로 도울 것이다"라고 말했다.

다이슨 최신형 무선 청소기는 레이저 슬림 플러피 클리너 헤드 지면에서 7.3㎜ 떨어진 지점에 1.5도 각도로 정확하게 레이저를 투사하는 기술을 탑재해 숨겨져 있는 먼지를 보여준다. 먼지를 보여준 후에는 흡입된 입자의 음향 진동을 전기 신호로 변환하는 피조 센서가 먼지 입자를 1초에 1만5000번 측정하고, LCD 창에 흡입된 입자의 수와 크기를 표시해준다.

빨아들인 먼지 크기와 양은 청소기에 부착된 LCD 화면에서 실시간으로 보여준다. 먼지 입자 크기별로 ▲10마이크로미터(μm·100만분의 1m) 이상은 노란색 ▲60μm 이상은 주황색 ▲180μm 이상은 분홍색 ▲500μm 이상은 보라색으로 표시된다. 막대 그래프를 통해 각 먼지 입자 크기별 흡입량도 알 수 있다.

다이슨에 따르면 먼지 입자는 ▲10μm가 꽃가루 ▲60μm 피부각질 ▲180μm 진드기 ▲500μm 설탕가루 또는 벼룩 크기와 비슷하다.

다이슨 ‘V15 디텍트’ 무선청소기가 클리너 헤드에 탑재된 녹색 레이저를 비춘 모습 / 이광영기자
다이슨 ‘V15 디텍트’ 무선청소기가 클리너 헤드에 탑재된 녹색 레이저를 비춘 모습 / 이광영기자
신제품 청소기 개발에는 다이슨 엔지니어팀 370명이 투입됐다. 최대 240AW의 흡입력이 있는 다이슨 하이퍼디미엄 모터를 탑재했다. 5단계 고성능 필터레이션 기술이 적용돼 0.3마이크론 크기의 미세먼지와 알레르기 유발 물질을 99.99% 걸러낸 후 깨끗한 공기를 배출한다.

다이슨 관계자는 25일 서울 성수동에서 열린 신제품 출시 행사에서 "레이저 렌즈 설계는 500번 이상 반복했고, 2년간 시제품 127개를 제작했다"며 "레이저 렌즈는 다이슨이 그동안 만든 부품 1g당 가장 비싼 부품 중 하나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레이저 색깔이 녹색인 이유는 바닥 먼지가 가장 잘 보이고, 인체에도 안전해서다"라고 덧붙였다.

다이슨 무선 청소기는 바닥 유형이나 먼지량에 따라 자동으로 흡입력을 조절하도록 설계됐다. 이 기능은 자동 모드에서 작동하며, 피조 센서가 고농도의 먼지를 감지하면 자동으로 전력이 증가한다. 먼지량이 정상화되면 흡입력이 이전 수준으로 줄어든다.

헤드에 머리카락이나 반려동물의 털이 엉키는 문제도 해결했다. 원뿔형의 엉킴 방지 브러시바인 ‘헤어 스크류 툴’은 머리카락을 감아서 바로 먼지통으로 보내 브러쉬바 주위에 머리카락이 엉키는 것을 막아준다.

흡입력은 V15 디텍트가 240AW, V12 디텍트 슬림이 150AW다. 무게는 V15 디텍트가 3㎏, V12 디텍트 슬림이 2.2㎏이다. 사용 시간은 두 제품 모두 일반 모드 사용 시 1시간이다. 충전 시간은 V15 디텍트가 4시간 30분, V12가 3시간 30분이다.

다이슨 V15 디텍트와 V12 디텍트 슬림의 가격은 출고가 기준 각각 129만원, 109만원이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