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가상자산 사업 경력을 갖춘 인재를 ‘대체 결제(alternative payments) 파트너십 프로그램’ 부문 사업 개발 매니저로 채용한다는 공고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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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애플이 요구하는 지원 자격은 디지털 지갑이나 후불결제(BNPL), 가상자산 분야 등에서 5년 이상 경력을 쌓은 자다. 애플은 "애플의 사업 개발 매니저는 대체 결제 분야에 있어 파트너들과 협력을 이끌 수석 협상가로 활동하게 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 구체적인 설명은 공개하지 않았다.

외신은 애플의 이러한 행보를 두고 "애플이 가상자산 분야를 서서히 준비하는 걸로 보인다"며 "최근 미국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도 앱을 업데이트 하면서 애플페이 그래픽을 포함시켰다"고 했다.

애플은 그간 가상자산 사업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여왔다. 회사는 2014년 앱스토어에서 가상자산 전자지갑 앱 등을 금지했다. 현재는 금지조치를 해제하고 관련 앱 다운로드를 허용한 상태다.

최근 가상자산 시장이 달아오르면서 애플이 가상자산 시장에 진입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앞서 글로벌 투자은행 RBC캐피탈은 보고서를 통해 "애플 전자지갑앱은 이미 탄탄한 서비스 사업에 기여하고 있지만, 가상자산 분야로 확장하면 훨씬 더 요긴해질 수 있다"며 "월렛앱을 통해 가상자산을 구매·판매할 수 있으면 애플은 업계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할 뿐 아니라 서비스 매출을 높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연지 기자 ginsburg@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