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만호 무신사 대표가 사의를 표명하고 대표이사직을 사임한다.

무신사 3일 조 대표 후임자 선정 절차를 진행 중이며 이른 시일 내에 신임 대표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만호 대표는 사임 이유에 대해 "특정 고객 대상 쿠폰 발행과 최근에 있었던 이벤트 이미지 논란으로 무신사에 실망한 고객분들과 피해를 입은 입점 브랜드에 진심으로 송구스럽다"며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책임을 통감하며 20년전 처음 무신사를 만든 이후 지금까지 유지해 온 운영자와 대표의 자리를 내려 놓는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사임 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이사회 의장 역할을 수행한다. 무신사 스토어 운영에는 참여하지 않고 해외 사업을 포함한 회사의 중장기 전략 수립과 한국 패션 브랜드의 성장을 위한 지원 활동에 주력한다.

개인 지분 일부를 순차적으로 매각해 5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하고, 이를 무신사의 투자 자회사인 무신사 파트너스가 운용하는 패션 펀드에 출자한다. 해당 펀드는 소규모 신생 브랜드 중심의 초기 투자에 집중하고, 조 대표가 무신사 스토어를 운영하며 쌓아온 경험과 노하우도 나눌 예정이다.

온라인 패션 플랫폼 무신사의 2020년 매출은 2013년 대비 120배 늘어난 1조2000억원이다.

김형원 기자 otakukim@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