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원인 조사를 두고 미국과 중국 간 신경전이 거센 가운데 세계보건기구(WHO)는 "중국에 코로나19 기원 관련 정보를 공개하도록 강요할 수 없다"고 밝혔다.

7일(현지시각) 로이터에 따르면 마이클 라이언 WHO 긴급대응팀장은 화상 언론 브리핑에서 투명한 기원 조사를 위한 WHO의 대책 및 중국 강요 여부 질문에 이렇게 밝혔다.

마이클 라이언 WHO 긴급대응팀장/ WHO 유튜브 갈무리
마이클 라이언 WHO 긴급대응팀장/ WHO 유튜브 갈무리
이러한 질문은 앞서 WHO 주도로 형성된 코로나19 연구팀이 기원 조사를 위해 중국에 한 달간 파견됐음에도 조사가 제대로 실시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나왔다. 실제 조사단은 정보에 온전하게 접근하지 못한 채 중국이 유도하는 대로 재검토를 하고 돌아와 비난 받았다. 미국을 중심으로 재조사 목소리가 커지는 배경이다.

하지만 WHO는 중국 동의 없이는 조사를 수행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라이언 팀장은 "모든 회원국의 협력과 참여, 지원을 기대하고 있다"고만 말했다.

한편 코로나19 기원 조사와 관련한 미국의 중국 압박은 거세지고 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은 최근 한 외신 인터뷰에서 "중국에 책임을 물어서라도 코로나19 발생 원인을 반드시 찾겠다"며 "중국은 이런 사태가 재발하는 것을 확실히 막기 위해서라도 보유한 정보를 모두 제공하려고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김연지 기자 ginsburg@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