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D 장악 폴더블 시장에 LGD 도전장…애플이 변수

입력 2021.06.09 06:00

개화기를 앞둔 폴더블 OLED 시장을 놓고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간 경쟁이 본격화 한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연내 미국 구글과 중국 비보·샤오미 등에 폴더블폰용 OLED 패널을 공급할 예정인 가운데, LG디스플레이는 애플의 폴더블폰 출시를 계기로 시장 진입 기회를 잡는다.

8일 디스플레이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10월부터 구글, 비보, 샤오미 등 제조사에 공급할 폴더블 패널을 양산한다.

2020년 9월 출시된 삼성전자의 갤럭시Z폴드2 / 삼성전자
구글 픽셀 폴더블폰은 7.6인치 인폴딩 디스플레이를, 비보는 8인치 크기 내부 화면에 폴더블 패널을 사용한다. 샤오미 폴더블 패널 크기는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았지만, 삼성디스플레이가 내부 화면 생산을 맡는 것으로 알려졌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비보, 샤오미 등이 내부 화면에 들어가는 폴더블 패널을 삼성디스플레이에 맡긴 것은 BOE나 비전옥스 등 중국 기업이 보유한 기술력과 비교해 현격한 차이가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아직 폴더블 패널 양산 경험이 없지만, 애플의 폴더블 아이폰용 주요 공급사 자리를 노린다. 애플 전문 분석가로 알려진 궈밍치 TF인터내셔널 증권 연구원은 5월 보고서를 통해 애플이 2023년 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8인치 폴더블폰을 출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누가 폴더블 패널 공급사가 될지는 소문이 엇갈린다. 궈밍치 연구원은 당시 삼성디스플레이가 8인치 QHD 플렉서블 OLED 패널의 독점 공급사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2월 대만 디지타임스는 애플이 LG디스플레이에 폴더블 아이폰용 패널 개발을 의뢰했고, LG디스플레이가 이에 응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매체는 LG디스플레이가 삼성전자 갤럭시Z폴드처럼 디스플레이를 안쪽으로 한 번 접는 인폴딩 형태를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애플이 폴더블폰을 내놓을 경우 그동안 스마트폰용 OLED 패널 대부분 공급해온 삼성디스플레이가 절반 이상 비중을 차지할 것이란 분석이 유력하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020년 10월 출시된 아이폰12 시리즈 패널도 70% 이상을 공급한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아이폰용 폴더블 패널을 삼성디스플레이 뿐만 아니라 LG디스플레이도 함께 공급할 가능성도 있다. 애플은 아이폰11 시리즈부터 패널 공급선 다변화 전략을 유지 중이다.

디스플레이 업계 한 관계자는 "애플이 패널 납품가격 인하를 위해 폴더블 아이폰 패널에서 삼성디스플레이에 100% 의존하지 않을 수 있다"며 "LG디스플레이가 애플이 위탁한 개발 과제를 준수하게 수행한다면 폴더블 패널 물량의 상당 부분을 차지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2020년 폴더플 패널 출하량은 418만대다. 2021년 1264만대, 2022년 2011만대, 2023년 3217만대의 폴더블 패널이 출하될 전망이다. 2020년 삼성디스플레이의 제품 출하량은 410만 대로 전체의 98%를 차지했다. 후발 주자 BOE와 차이나스타는 각각 5만7000대, 2만2000대에 그쳤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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