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뱅크 출범이 임박했다. 금융위 심사는 이변이 없는 한 통과가 예상된다. 9월~10월 중 토스 뱅크가 본격 출범하면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토스뱅크 간 각축전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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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9일 정례회의를 열고 토스뱅크 은행업 본인가 안건을 심사한다. 금융업계는 토스뱅크가 무난하게 은행업 본인가를 따낼 것으로 예상한다. 통상 본인가 획득 후 후속 작업을 포함해 3~4개월 내로 인터넷 은행이 출범했던 선례를 고려하면 토스뱅크는 9월~10월 중 서비스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토스, 2030세대 맞춤 서비스 제공…중‧저신용자 취급 자신

그동안 토스는 하나에 앱으로 증권과 보험 등을 사용할 수 있는 ‘원앱' 전략을 펼쳐왔다. 편의성을 바탕으로 2030세대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해당 세대는 대학생을 포함해 중‧저신용자가 많이 포함됐다. 토스 측은 그간 쌓인 데이터를 활용해 정교한 신용평가모델(CSS)을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인다. 무엇보다 주 고객인 중‧저신용자의 신용도를 세분화해 위험 부담을 줄이면서도 이들을 대상으로 공격적인 서비스를 선보여 후발주자로서의 불리함을 극복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이같은 자신감은 토스뱅크 계획에 묻어난다. 토스뱅크는 출범 첫해인 올해 중‧저신용자 대출을 30%로 설정하겠다고 밝혔다. 오는 2023년까지는 40%를 초과하는 수준으로 중‧저신용자 대출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는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가 2023년까지 전체 대출의 30%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혔던 점과 대비된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이미 인터넷은행 시장에 진입해 고신용자 대출을 시행한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는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빠르게 끌어 올리는 데 부담이 있을 것이다"라며 "토스뱅크는 후발주자로서 공격적인 대출 전략을 펼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토스 증권과 보험 등 토스 서비스 이용자 60%가 2030세대다"라며 "해당 세대는 중‧저신용자가 많지만, 그동안 주요 서비스 대상이었던 만큼 쌓인 데이터를 활용한다면 중금리 대출 시장을 적극 공략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취지에 부합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케이뱅크 "지난 4년여간 서비스 제공 노하우로 차별화"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는 그간 쌓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후발주자와는 차별화한 서비스를 선보이겠다는 각오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는 사회적으로도 필요한 서비스이기 때문에 경쟁자의 전략을 환영한다"며 "자사는 그간 보여온 혁신 서비스와 실제 인터넷 은행을 4년간 운영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차별화 서비스를 지속해서 도입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인터넷은행 사업자가 하나 더 늘어 시장 파이가 늘어나고 인터넷은행을 더 많은 사람이 인식하게 되는 계기로 삼을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본다"라며 "케이뱅크는 핀테크 등 시장의 주요 플레이어들과 손잡고 혁신 서비스를 지속해서 개발하는 데 매진하겠다"고 전했다.

김동진 기자 communicatio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