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배터리 3사 수장, 정부에 “첫째도, 둘째도 인력”

입력 2021.06.09 16:16 | 수정 2021.06.09 18:11

K배터리 3사는 정부에 산업 성장을 위해 인력 확보 문제가 가장 시급하다고 한목소리로 건의했다. 정부는 7월 나올 ‘K-배터리 산업 발전전략’에 이같은 목소리를 최대한 반영할 전망이다.

왼쪽부터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부사장, 지동섭 SK이노베이션 배터리 대표, 전영현 삼성SDI 사장 모습. 이들은 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1’에 나란히 참석했다. / 이광영 기자
한국전지산업협회 회장인 전영현 삼성SDI 사장은 9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배터리 전문 전시회 ‘인터배터리 2021’에 참석해 "이차전지 산업이 성장하고 있지만 인력은 부족하다"며 "인력양성을 위한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 사장은 "반도체 뿐만 아니라 배터리 업계도 인력 양성이 첫 번째 과제다"라며 "이차전지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는데 우리 기업도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지원이 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그외 중요한 건의사항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도 "인력 문제가 가장 크다"며 "문승욱 장관께서도 잘 알고 계시더라"고 덧붙였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자동차전지사업부장(부사장)은 "인력 확보가 가장 중요하다"며 "전기차가 많이 팔리고 산업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면 배터리 산업도 발전하면서 인력 확보도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전시장 부스 투어를 마친 후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배터리3사 대표들은 1시간쯤 간담회를 진행했다.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배터리 업계가 간담회를 진행하는 모습 / 이광영 기자
간담회를 마치고 나온 문 장관은 "(기업들이) 핵심인력을 확보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며 인력에 관한 얘기를 많이 했고, 소재 확보를 위한 정부 협업 등 건의도 있었다"며 "7월 발표할 K배터리 산업발전 전략에 업계 목소리를 최대한 담아 기업들이 활력 있게 사업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인터배터리는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이 소송을 진행 중이던 지난해와는 사뭇 다른 훈훈한 분위기였다. 경쟁사를 의식한 날선 반응이 아닌 서로를 치켜 세우는 발언이나 대화가 잇따랐다. 각사 대표들은 부스 관람 내내 긴밀히 대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실무자끼리 미국 투자 건에 대한 절차를 묻거나 공유하는 장면도 포착됐다.

지동섭 SK이노베이션 배터리 대표는 경쟁사 부스를 본 소감을 묻는 질문에 "배터리 3사 모두 하이니켈 배터리로 발전을 꾀하고 있지만 각사마다 주안점이 조금씩 다르다"며 "안전성, 고속충전, 주행거리, 출력 등 특장점을 놓고 각사가 고객사 요구에 맞춰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 대표는 LG에너지솔루션이 내세우는 NCMA(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 배터리와 자사 ‘NCM구반반(니켈 90%·코발트 5%·망간 5%)’ 배터리를 비교해달라는 질문에도 "(아마도) 서로 잘났다고 할 것이다"라며 유쾌한 반응을 보였다.

전영현 삼성SDI 사장 역시 경쟁사의 기술력에 대해 "LG와 SK는 돌아볼 때마다 놀랄 정도로 기술을 발전시킨다"며 "우리도 분발해야한다"고 말했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자동차전지사업부장(부사장)은 배터리 3사 부스를 둘러본 뒤 소감을 묻는 질문에 "(배터리 업계의) 기술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만난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해외 신규 투자에 대해 각 사가 서로 노하우를 공유하면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으며, 필요할 경우 대화를 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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