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이 재난구조 현장에서 조난당한 사람의 위치를 찾아내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기즈모도는 9일(현지시각) 드론으로 재난지역에 갇혀 도움을 요청하는 사람의 목소리를 식별하는 시스템이 개발됐다고 전했다.

비행 중인 DJI 에어2S / 차주경 기자
비행 중인 DJI 에어2S / 차주경 기자
이 시스템은 미국 음향학 협회의 연례 회의에서 발표됐다. 내용에 따르면 이 시스템은 드론에 장착된 마이크를 통해 재난 지역에서 사람의 비명을 찾아내 구조대에게 알려준다.

ICT 연구소 프라운호퍼(Fraunhofer-Institut fur Kommunikation)의 연구원인 마카레나 바렐라(Macarena Varela) 대변인은 "붕괴나 지진 같은 재난이 발생하면 신속한 구조가 필수다"라며 "조난당한 사람들의 위치를 찾기 쉽지 않지만, 사람의 비명과 다른 소음을 탐지하는 무인 항공기를 이용하면 그들의 위치를 찾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시스템은 조난자가 구조받기 위해 벽을 두드리거나 손뼉치기, 발 구르기나 비명 지르기 같은 소리로 이뤄진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딥러닝 기술을 적용했다. 이 기술의 핵심은 구조 신호와 소음을 구별하기 위한 마이크 어레이 시스템이다. 이를 통해 구조 신호를 찾아냈고, 멀리서 들리는 누군가의 중얼거리는 소리를 명확한 문장으로 들릴 수 있게 소리를 증폭시키는 데도 성공했다.

이 구조 시스템에는 60개 이상의 디지털 마이크가 사용된다. 디지털 마이크는 사운드 카드가 필요 없기 때문에 부피가 작고, 가격도 2유로(약 2700원) 정도로 저렴해 드론에 장착하기에 부담이 적다.

바렐라 대변인은 이 시스템이 비명을 듣고 구조대가 정확한 위치를 확인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불과 몇 초라고 말했다. 그는 이 시스템이 실험에는 완전히 성공했지만, 아직 실제 환경에서 검증된 것은 아니라면서도 짧은 시간에 넓은 지역을 커버해야 하는 구조 대원에게 매우 유용할 것으로 확신했다. 여기에 의식이 없는 피해자를 감지하는 데 사용되는 다른 센서와 통합된다면 구조 작업을 보다 포괄적으로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하순명 기자 kidsfocal@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