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 트럭이 현대·기아 상반기 실적 다했다

입력 2021.06.10 06:00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상반기 전기차 실적에서 포터EV와 봉고EV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코나와 니로, 아이오닉5 등과 비교해도 1~5월간 종합 1만2000대쯤 판매고를 올리며 현대차와 기아의 전기차 상반기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높은 인기 요인으로는 소형 전기화물차의 성능과 영업용 번호판 지급과 상대적으로 후한 보조금 등이 꼽힌다.

기아의 1.5톤 미만 소형전기화물차인 봉고3 EV / 기아
최근 현대차와 기아가 발표한 1~5월 차량 판매 실적 자료에 따르면, 현대차의 1.5톤 미만 전기 트럭인 포터EV는 내수시장에서 7000대, 기아의 봉고EV는 4329대 팔렸다.

2020년 포터EV는 9037대, 봉고EV는 5357대가 판매됐는데, 올해 1~5월에만 전년 판매량의 63%와 81%를 일찌감치 달성했다. 2020년 전기화물차에 지급됐던 국고보조금 1800만원이 200만원 깎여 올해 1600만원으로 감소했지만, 오히려 내수 판매량은 급증했다.

현대차와 기아는 1~5월 각각 1만462대와 6648대의 전기차를 판매했는데, 총 1만7110대 전기차 판매중 66% 이상인 1만1329대가 전기 트럭 차종이다. 코나EV의 단종으로 인한 생산량 감소와 아이오닉5의 차량용 반도체 부족 등 부품 수급 문제로 인한 생산 제약 이슈가 있지만, 전기트럭은 올해초 시작한 돌풍을 계속 이어가는 모습이다.

전기화물차는 전기차 특성상 내연차 대비 주행시 정숙함이 두드러지며, 출력면에서도 내연차보다 강력하다. 기아 봉고3 EV의 경우 최대 181마력과 40.3㎏·m 토크를 보유했다. 반면 GLS 2.5 디젤엔진을 사용하는 봉고3 4륜구동 트럭의 경우 131마력에 최대토크도 26.5㎏·m 수준으로 표기상 제원에서 봉고3 EV에 밀린다.

일반 전기승용차 대비 후한 보조금도 전기트럭의 구매를 뒷받침해온 요소다. 국고 보조금이 감액됐으나 서울시 기준 포터EV와 봉고EV가 속하는 소형 전기화물차의 전기차 보조금은 2400만원(국고보조금 1600만원·서울시 800만원)이다. 6000만원 미만 승용전기차에 지급되는 서울시의 최대보조금은 1200만원으로, 소형 전기트럭에 지급되는 보조금의 절반 정도다.

그간 내연화물차에서 발급받기 어려웠던 화물차 영업용 번호판이 전기트럭 운영 중단후 반납을 조건으로 신규 발급된 점도 인기 요인 중 하나다. 다만 전기트럭에 대한 신규 영업용 번호판 발급은 1년의 유예기간을 거친뒤 폐지될 예정이다.

전기화물차에 대한 신규 영업용 번호판 발급이 막히면서 중소상공인이나 개인화물운송업자의 구매는 줄어들 수 있지만 전기화물차 전환을 진행중인 물류업계 법인의 수요가 이를 메운다. 봉고EV는 CJ대한통운의 배송차량으로 선택받았으며 롯데글로벌로지스와 SSG닷컴은 포터2 일렉트릭으로 배송차를 전환중이다. 5월 물류·운송 업계 59개사가 2030년까지 차량 100% 전기차 전환을 선언한 ‘한국형 무공해차 전환100’에 참여한 만큼 포터EV와 봉고EV의 지속적인 수요는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이민우 기자 mino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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